"현대차·기아만큼 달라" 현대모비스 노조, 본사 점거 농성


현대모비스 노조, 특별격려금 액수 불만 드러내

현대모비스 노조가 회사가 제시한 특별 격려금 액수가 현대차와 기아의 성과금보다 적다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2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모비스 노동조합(노조)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시위를 벌였다. 회사 측이 제시한 '특별 격려금' 액수가 그룹 계열사인 현대자동차(현대차)와 기아보다 적은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대모비스 노조 소속 대의원 100여 명은 현대모비스 본사 1층에서 2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일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명의의 공지문을 통해 직원 1인당 300만 원을 '특별 격려금' 명목으로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첫 매출 50조 원 돌파에 성공한 만큼 구성원들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회사가 제시한 '특별 격려금' 액수를 문제 삼으며 반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특별 성과금 규모보다 적게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최대 경영실적 달성에 대한 격려와 올해 사업목표 초과 달성 동기 부여를 위해 직원들에게 현금 400만 원과 주식 10주(무상주·우리사주 중 선택 가능)를 오는 3월 2일 지급하기로 했다. 기아 역시 직원 1인당 현금 400만 원과 주식 24주를 지급한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앞서 지난 17일 조 사장이 김용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현대모비스지부 모비스위원회 의장 등 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1인당 300만 원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자, 즉각 반발하며 조 사장의 집무실을 한동안 점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 노조의 주장과 관련해 "설득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조81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0% 늘었고, 기아 역시 같은 기간 42.8% 늘어난 7조2331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은 2조2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0.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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