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잘 끼운 '갤럭시S23'…상반기 스마트폰 불황 뚫을까


갤럭시S23 시리즈 사전예약 '역대 최대'…'울트라' 선호 뚜렷
최상위 모델 '울트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지난 17일 갤럭시S23 시리즈가 글로벌 동시 출시된 가운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에 제품이 전시돼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가 본격 출시됐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개선된 카메라 성능 등을 기반으로 출시에 앞서 받은 사전예약에서도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를 무기로 불황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을 뚫는다는 목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 55개국에 갤럭시S23 시리즈를 동시 출시했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2억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최상위 모델 '울트라'를 비롯해 플러스와 기본형 등 3종으로 출시됐다. 또한 전 모델에 퀄컴과 협업을 통해 개발한 전용 AP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탑재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일체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갤럭시S23은 출시에 앞서 일주일간 받은 사전예약에서 흥행 청신호를 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 갤럭시S23 시리즈 사전 판매량은 총 109만 대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사전예약 기록에 따르면, 3사 모두 울트라 모델 예약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해외 시장 사전예약에서도 긍정적인 성적을 냈다. 특히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서는 사전예약 개시 후 24시간 동안 약 140억 루피(2130억8000만 원)에 해당하는 14만 대의 주문을 받았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2' 시리즈 주문량의 2배에 달하는 성적이다.

브라질 상파울로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현지 소비들이 갤럭시S23을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를 무기로 불황에 빠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MX·네트워크 부문은 매출 6조9000억 원, 영업이익 1조7000억 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36.1% 줄어든 성적이다. 2022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11조3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6% 감소했다.

올해도 스마트폰 시장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도의 정치적 갈등, 글로벌 경기침체 등 굵직한 이슈가 겹치면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연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2%로 전망했다. 연간 출하량은 12억6000만 대 규모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년 대비 출하량이 11%나 줄어들었던 2022년(12억4000만 대)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갤럭시S23 시리즈의 저변 확대를 통해 MX사업부 전체의 수익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울트라 생산 비중을 50% 가까이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반형 모델은 30%, 플러스 모델은 20% 비중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S23 시리즈의 시장 초기 반응으로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강한 신뢰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혁신과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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