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KT '왕좌의 게임'…'디지코2기' 누가 이끌까?


KT 20일 오후 1시 대표이사 후보접수 마감
구현모 KT 대표와 정치권 인사, 전현직 KT임원 등 경쟁 예상

KT는 20일 오후 1시 차기 대표이사 후보 접수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돌입한다. 사진은 2023년 KT그룹 신년회에 참석한 구현모 대표의 모습. /KT

[더팩트|최문정 기자] KT의 차기 대표 이사 자리를 둘러싼 '왕좌의 게임'의 막이 올랐다. 앞서 연임 의사를 밝힌 구현모 KT 대표를 비롯해 정치권 인사부터 전현직 KT 임원까지 여러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KT는 대표이사 공개 선임 절차를 통해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 차기 대표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후 1시 대표 후보자 접수를 마감한다. KT는 지난 10일 회사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선임 공고를 올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후보를 모집했다. 업계에서는 약 30~40명가량 KT 대표이사 후보 등록을 마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에 대표이사 후보 공고를 마감한다"며 "구체적인 지원자 규모와 명단은 이사회의 취합과 검토 이후 이날 오후 중으로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KT 대표이사 후보로는 정치권과 전현직 KT 임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의 경우 권은희 전 국회의원이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인 권 전 의원은 KT와 KT 하이텔 상무, KT 네트웍스 전무 등을 거쳐 새누리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권 전 의원은 구 대표가 시작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의 두 번째 시즌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담당하고 있는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임헌문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전 KT 매스총괄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전 KT종합원장),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전 KT 휴대인터넷사업 본부장) 등 전직 KT 임원들의 이름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직 KT 인사는 구 대표를 포함해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과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등 10여 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2KT 대표이사 후보 접수가 20일 종료 되는 가운데 서울시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앞에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찬성하는 현수막이 위 아래로 붙어 있다. /최문정 기자

지난해 11월 막을 올린 KT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여러 차례 부침을 겪었다. 구 대표는 '지속가능한 디지코'를 공약으로 연임 도전에 나섰다.

이후 구 대표는 KT이사회의 대표이사 우선심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13일 대표 이사 후보로 선임됐지만, 정치권과 국민연금공단 등 주주들의 '셀프 연임', '황제연임' 등의 비판에 다수의 후보와 경쟁하는 경선 과정을 추가했다. 구 대표는 이후 같은 달 28일 KT의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정치권 일각에서 'CEO 선임 절차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9일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했다.

KT는 응모 자격으로 △경영·경제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경력 △기업경영 경험 △최고 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등을 명시했다.

KT는 20일 대표이사 후보 접수를 마감하고, 오는 28일까지 후보 심사 대상자 압축에 나선다. 이어 내달 7일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발할 예정이다. /KT

KT는 이날 후보를 공개한 뒤 오는 28일까지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대표 후보 심사 대상자들을 압축해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 7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의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같은 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을 마무리 짓는다는 구상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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