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성급했던 바디프랜드 M&A…한앤브라더스 '자충수' 됐나


JC파트너스, 법원에 예보 입찰절차진행금지 가처분 신청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브라더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헬스케어 기업 바디프랜드가 실적 하락 및 브랜드 이미지 추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더팩트|윤정원 기자] 헬스케어 간판기업으로 일컬어지던 바디프랜드가 허위 광고와 실적난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바디프랜드 최대주주로 올라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브라더스(대표 허명지)와 스톤브릿지캐피탈(대표 현승윤) 입장에서는 투자가 악수가 된 셈이다.

◆ 바디프랜드 항소심도 '유죄'…속 타는 한앤브라더스·스톤브릿지캐피탈

청소년용 안마의자 허위·과장 광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디프랜드 법인과 박상현 전(前) 바디프랜드 대표이사가 최근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달 10일 박 전 대표이사와 바디프랜드 법인 표시·광고의공정화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 사건에서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유지해 각각 1500만 원, 3000만 원 벌금형을 선고했다.

바디프랜드는 2019년 1월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를 출시하며 제품이 키 성장·인지기능 향상에 효능이 있다고 광고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2020년 "바디프랜드가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한 적이 없다"며 검찰에 바디프랜드를 고발했다.

바디프랜드는 업계 '왕좌'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세라젬의 거센 추격에 바디프랜드가 지난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선두 자리를 뺏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라젬은 2021년 매출액 6670억 원을 달성하면서 처음으로 바디프랜드 매출(5913억 원)을 넘어섰다. 세라젬의 영업이익은 925억 원으로 바디프랜드의 영업익(685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바디프랜드의 상황은 녹록잖다. 바디프랜드는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42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405억원) 대비 약 4.54%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95억 원) 대비 55% 감소한 267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전체 매출이 6000억 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세라젬은 매출 7000억 원 돌파가 거의 확실시된다.

현재 바디프랜드의 브랜드 이미지는 크게 추락했다. 막대한 광고모델료를 지불하며 방탄소년단(BTS)과 비·김태희 부부를 기용했던 게 무색해진 실정이다. 업계 1위 위용을 뽐내던 바디프랜드에 배팅한 한앤브라더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 측에서는 쓰라릴 노릇이다.

특히 신생 PEF 운용사인 한앤브라더스의 경우 타격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앤브라더스는 설립(2021년 8월)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M&A(인수합병)판에 뛰어들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지만, 결국 섣부른 선택은 옳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이전 최대주주였던 VIG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는 작년 11월 1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한앤브라더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선정했다. 한앤브라더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이어 7월 28일 공동업무집행사원(GP)으로 설립한 사모집합투자기구를 통해 VIG파트너스로부터 바디프랜드 경영권 지분 46.3%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당시 인수가는 417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이사가 떠나고 남은 자리에서 바디프랜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바디프랜드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의료기기 확대에 보다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법인과 박상현 전(前) 바디프랜드 대표이사(왼쪽)가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의 어깨는 무거워질 전망이다. /더팩트 DB, 바디프랜드

◆ "위법성 있다" JC파트너스, 예보 주도 MG손보 매각에 제동

PEF 운용사 JC파트너스(대표 이종철)가 예금보험공사가 추진 중인 MG손해보험 공개매각에 제동을 걸었다. 부실금융기관 지정 결정이 위법성을 가지고 있어 매각 절차가 무효라는 주장이다.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 보통주 92.7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지난 14일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예금보험공사를 상대로 MG손보 입찰절차진행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접수기한은 이달 21일로 정했다. 만일 JC파트너스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현재 진행 중인 예금보험공사의 매각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작년 4월 부채가 자산을 넘어선다며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새 회계제도(IFRS 17) 적용을 8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JC파트너스는 이를 제반 사정이 달라졌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금융위원회의 재량권 일탈·남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JC파트너스 측은 "이번 가처분 신청 외에 예금보험공사의 추가적인 소송제기 가능성이 있다. 본안소송의 경우 1심이 진행 중이어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금보험공사 주도 입찰 절차 진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는 추측도 불거지고 있다. 다만 기존 최대 출자자인 우리은행은 더 이상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아 확률이 높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 오퍼스PE-NH PE, '창의와탐구' 투자금 회수 돌입

PEF 운용사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대표 김정호)가 영재교육업체 창의와탐구 지분 매각에 나선다. IB 업계에 따르면 오퍼스PE는 최근 창의와탐구의 매각자문사로 케이알앤(KR&)파트너스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오퍼스PE는 지난 2020년 2월 NH투자증권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을 잡고 창의와탐구에 120억 원을 투자,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창의와탐구는 중소기업 신속금융 지원프로그램에 들어간 상태로, 재무상황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양사는 창의와탐구의 콘텐츠, 브랜드 가치, 교육 플랫폼으로서 가능성, 에듀테크와 결합시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오퍼스PE와 NH PE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하면서 지난 2021년 창의와탐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21억 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020년 198억 원에서 234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실적도 전년에 이어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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