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84.8원 마감해 또 연고점을 경신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2.2원) 대비 2.6원 오른 128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원 상승한 1283.0원으로 출발해 장 중 1288.1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 마감 기준으로 전날 기록한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21일(1285.7원) 이후 두 달 만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와 제조업 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를 자극해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며 "또 미·중 갈등 여파로 위안화 약세가 계속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 역외 롱심리를 다시 한번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최대 폭으로 시장 전망치(1.9%)를 웃도는 수치다.
제조업 경기지표도 개선됐다. 뉴욕연방은행이 집계하는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5.8로 전월(-32.9) 대비 27.1포인트 급등했다.
시장은 당초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2~3 차례 인상한 후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2시께(현지시각) 103.76을 기록한 뒤 103대 후반선을 유지하고 있다.
강달러 흐름에 위안화, 엔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85위안, 달러·엔 환율은 133엔선을 나타내며 강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6%(47.58포인트) 오른 2475.4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1%(19.25포인트) 오른 784.71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