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지수가 14일(현지시각)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46%(156.66포인트) 하락한 3만4089.2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3%(1.16포인트) 내린 4136.13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나홀로 반등'에 성공해 0.57%(68.36포인트) 상승한 1만1960.15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부동산(-1.04%) 등 7 업종 관련주가 하락했고 임의소비재(1.18%)와 기술(0.44%), 소재(0.22%) 등 3개 업종은 상승했으며 통신은 변화가 없었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7.51% 급등해 주목을 끌었다. 헤지펀드의 전설로 꼽히는 조지 소로스의 주식 매입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기차 관련주인 리비안과 루시드도 각각 3.01%, 1.27% 씩 올랐다.
반도체주도 상승 마감했다. 엔디비아(5.43%), AMD(3.39%), 퀄컴(1.15%), 인텔(0.32%) 등 주요 종목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술주는 강보합권에서 마감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0.31% 올랐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0.07%,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0.03%, 넷플릭스 0.39% 올랐다.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0.42% 떨어졌다.
코카콜라 1.67%, 버거킹 모회사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 2.73% 하락했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월 CPI 상승률과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발언 등을 주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올랐다.전달에 비해서는 0.5%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2월(6.5%)보다는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6.2%)를 웃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각각 1년 전에 비해 10.1%, 8.2%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달에 비해 0.4%, 전년 동월에 비해 5.6%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은 물론, 긴축 정책이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되고 있으나,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우리는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차차 인상해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지만, 하락세는 빠르지 않다. 특히 높은 식품 인플레이션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10년 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3.753%로 3.4bp(1bp=0.01%포인트) 상승했고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 물 수익률은 8.1bp 오른 4.613%를 나타냈다. 단기 국채인 6개월 물 수익률은 5.022%로 2017년 7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부문 마이크 로웬가트(Mike Loewengar) 모델 포트폴리오 구축 대표는 CNBC에 "오늘 CPI 측정값에서는 별로 놀랄 게 없지만 인플레이션이 꼭지점에 이른 뒤 정상수준으로 완화되기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면서 "문제는 노동시장이 현재처럼 타이트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것이 연착륙의 처방전일 수 있지만 Fed가 금리인상에서 전환할지, 노동시장이 복원력을 잃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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