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지난해 12월 통화량이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가계와 기업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금전신탁 등에서 자금을 뺀 여파다.
한국은행이 14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779조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인 11월보다 0.2%(6조3000억 원) 줄어든 규모다. 통화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 만이다.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정기 예·적금은 31조6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에서는 17조3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감소액이 지난해 11월(19조1000억 원 감소)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2년 미만 금전신탁에서도 14조5000억 원이 감소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 기업 자금 수요가 늘어났고, 신탁회사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금전신탁에 예치된 자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각 11조1000억 원 유동성이 늘었고, 기업의 경우 금전신탁 위주로 18조9000억 원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