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선임 '원점'…"10일부터 지원자 공개모집"


후보자 명단·단계별 심사 결과 등 공개
구현모 대표도 공개 경쟁 대상에 포함

KT 이사회가 9일 공개 경쟁 방식의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한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공단 등이 구현모 현 KT 대표의 연임 반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공개경쟁 방식을 도입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T이사회는 9일 오전 회의를 열고 "여러 차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이사회 의결을 통해 공개 경쟁 방식의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KT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말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 지었다. 이에 구 대표는 오는 3월 열리는 KT 정기주주총회 표결만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정치권 일각에서 'CEO 선임 절차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이와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KT 관계자는 "구 대표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 권리를 내려놓고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심사 절차를 밟아 정당한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개 모집을 통해 사외 후보자 군을 구성한다. 지원자격은 정관에 따라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 △기업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다. 서류 접수는 오는 10일부터 20일 13시까지 우편과 방문을 통해 받는다. 지원자 제출 서류, 심사 방법 등 공개경쟁에 대한 세부 내용은 오는 10일 오전부터 KT홈페이지 공지사항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경제·경영, 리더십, 제휴·투자, 법률, 미래산업 분야 등의 업계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꾸린다. 인선자문단은 정관 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을 고려하고 후보자들의 다양한 정보를 참고해 후보자 검증과 압축 작업을 할 예정이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선정한 대표이사후보 심사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면접 심사한다. 국내외 주주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최적의 KT 대표이사상에 대한 의견을 받아 심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이사후보 중 1명을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한다.

아울러 KT 사내이사진은 대표이사 선임 절차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지배구조위원회,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등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사외 지원자와 사내 후보자 명단, 인선자문단 구성, 위원회와 이사회의 회의 결과 등을 포함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 절차와 단계별 심사결과 등은 투명하게 공개한다.

KT 이사회는 "현재까지의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도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했다"며 "이번 이사회의 결정으로 공개경쟁 방식 적용, 사외이사 중심의 심사, 심사결과 공개 등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보다 강화해 KT 대표이사 후보 선임 과정을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KT는 지난해 말 이사회가 제안한 'ESG 경영 트렌드 변화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로 그간 지속 발전시켜온 지배구조 체계를 점검하고,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는 지배구조 구축 방안을 마련한다.

KT는 외부 컨설팅을 통해 대표이사 신규·연임 절차를 포함한 대표 선임 프로세스, 사내 후보자군 육성 체계 등의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도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의 제도개선안과 ESG 모범규준 등을 고려해 ESG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가 세부 방안을 추가 검토한 뒤에는 국내외 주주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한다. KT는 최종 개선방안이 확정되면 정관과 관련 규정에 이를 추가해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지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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