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KT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매출 25조 원을 넘어섰다.
KT는 9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조6500억 원, 영업이익 1조690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수치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B2B 플랫폼 사업은 기존의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B2B, AICC(AI컨택센터) 등 핵심 사업에서 고성장을 이어갔다. B2B 사업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이 전년 대비 13.2% 늘었다. AICC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 수주 성공과 기업 고객을 위한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 '에이센 클라우드'의 동반성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88.9% 증가했다.
B2B 고객 대상 사업 가운데 기업 인터넷 사업은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 증가로 매출이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기업통화는 기업인터넷전화의 고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중심의 성장과 알뜰폰(MVNO)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7.7% 성장했다.
IPTV 사업 매출은 미디어 플랫폼의 장벽을 낮추고 고객의 다양한 콘텐츠 수요를 충족하는 등의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유·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845만 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2%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 완화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며 로밍 사업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초고속인터넷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증가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 늘었다.
KT그룹의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각 사업 영역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 나가며 전년 대비 25.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ENA 채널 경쟁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ENA는 김태호PD 등 톱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등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T그룹은 인공지능(AI) 관련 역량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하고, 연내 2000억 파라미터 규모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KT알파와 kt CS, kt IS는 AICC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사업 모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플레이디는 광고주 대상 AI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며 중소형 광고주 대상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니뮤직은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해 AI창작과 음악서비스 영역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kt cloud는 2022년 공공 클라우드 전환시장에서 1등 리더십을 강화하고 DC 수익성을 강화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융사업도 성장을 이어갔다.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자체카드 발행사업 확대, 스마트로 자회사 편입에 따른 실적 반영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8.8% 늘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4분기부터 7분기 연속으로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객 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도 성장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2022년 말 가입자는 849만 명으로 전년보다 132만 명 늘었으며, 2022년 말 수신 잔액은 14조6000억 원, 여신 잔액은 10조800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2%. 51.9% 증가했다.
KT는 올해 파트너사와의 적극적인 제휴를 바탕으로 다양한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KT는 지난 2020년 디지코 선언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환경과 고객 니즈에 보다 적극 대응해 디지코와 B2B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KT는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