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지난해 '이자장사'로 순익 16조 원…역대 최다


역대급 실적, '성과급 잔치'…기본급 300~400%

4대 금융지주가 이자수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6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가 이자수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조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확대로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총 16조5557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13.8% 급증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이 수익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시장 금리가 올랐고 은행이 대출 등으로 벌어들이는 이자수익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순이자이익은 약 29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추정치도 4조 원에 달한다.

고금리 상황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도 금융지주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17조 2407억 원으로, 지난해 전망치 대비 4.1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바탕으로 은행권의 성과급 규모도 커졌다. 신한은행은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 361%를 책정했다. KB국민은행은 기본급 280%에 더해 특별격려금 340만 원을 지급했다. 하나은행은 기본급의 350%, 우리은행은 현재 임금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다른 은행과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상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달 12일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들은 급증한 대출이자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은행권은 국민들의 고통을 담보로 사상 최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오는 7일 KB금융이 실적을 발표한 후 8일 신한·우리금융, 9일 하나금융이 잇따라 4분기·연간 실적을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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