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지난주에는 1차 실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측에서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 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매각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견해다. 한국맥도날드가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 2016년에도 한국맥도날드 매각에 나섰다. 당시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이 협상에 나섰지만 무산됐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986년 합작투자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06년 미국 본사가 지분 전량을 인수, 현재 미국 본사가 지분 100%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동원그룹이 지분을 인수하면, 한국 내 맥도날드 독점 사업권을 갖는다.
동원산업 측인 한국맥도날드 인수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동원산업이 기존 수산업에서 벗어나 종합생활산업으로 전환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던 만큼 한국맥도날드 예비입찰에 참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 동원그룹은 그동안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과 M&A 등을 활발히 추진해 왔다.
동원산업의 경우 앞서 지난해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통해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이외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참치통조림 제조사 스타키스트(2008년) △대한은박지(2012년) △테크팩솔루션(2014년) △동부익스프레스(2017년)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한편, 식품 업계는 최근 3년간 한국맥도날드가 적자를 기록한 만큼 실제 매각가는 5000억 원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9년 440억 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484억 원, 2021년 27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발생한 순손실은 1821억 원으로 자본금과 맞먹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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