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최종 후보 심층 면접 시작…이원덕·신현석·이동연·임종룡 대결


3일 추가 면접 거쳐 최종 후보 선정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27일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숏리스트에 선정된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의 모습. /더팩트 DB·우리금융 제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4명으로 추려진 가운데 심층 면접이 시작됐다. 차기 회장 선출 마지막 관문이 시작되면서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차기 회장 숏리스트(압축 후보군) 4명에 대해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임추위는 오는 3일 추가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추천된 최종 후보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통해 최종 선임 돼 같은달 25일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의 후임 자리에 오르게 된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달 27일 차기 회장 후보를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대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인으로 압축했다.

임추위는 롱리스트에 포함된 7명의 회장 후보자들의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성, 업무경험, 디지털 역량 등에 대해 충분한 토론 끝에 내부 2명, 외부 2명으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이원덕 행장은 1962년생으로, 4명의 후보 중 가장 젊다.

이 행장은 1990년 8월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 검사실 수석검사역, 자금부장, 우리금융지주 글로벌전략부장,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상무 등 그룹 내 주요 요직을 거쳤으며, 지난해부터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 행장은 '현직 은행장'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네 명의 후보 중 그룹 내부 사정에 가장 밝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핵심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59년생인 임종룡 전 위원장은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 실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전통 관료 인물이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 2년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다만 임 전 위원장의 경우 '관치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금융 노조는 "내부 출신이 회장이 돼야 한다"며 임 전 위원장의 출사표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지난해 횡령, 불법 외화송금 등 우리은행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기회에 '외부수혈'을 통해 우리금융 안팎을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관료 출신'이기 때문에 금융당국과의 소통 측면에서는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과 이동연 전 우리FIS 대표이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현석 법인장과 이동연 전 대표 모두 40년 넘게 우리금융에 몸담으며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만큼 면접 과정에서 저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신 법인장의 경우 롱리스트 평가 때 임추위로부터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60년생인 신 법인장은 제천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뉴욕지점 수석부지점장, LA지점장, 전략기획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8년 2월부터 우리피앤에스 대표를 지낸 뒤 2020년 3월부터 법인장으로 우리아메리카은행을 이끌고 있다.

이동연 전 대표는 1961년생으로 한일은행으로 입행, 우리은행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장(부행장)에 이어 2020년까지 우리FIS 대표이사 사장 겸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했다. 그는 대표적인 디지털·정보기술(IT)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 전 대표는 우리은행 채용 비리, 차세대 전산시스템 사고 등 굵직한 사고가 터졌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2020년 초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능력만큼은 이미 검증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우리금융 임추위는 위원장인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프라이빗에쿼티 추천)와,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푸본현대생명보험 추천),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한국투자증권 추천),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유진프라이빗에쿼티 추천),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한화생명 추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우리금융 선임) 등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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