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한파'에 지난해 4분기 DS부문 영업익 97%↓


지난해 4분기 DS부문 매출 20조700억 원·영업이익 2700억 원
지난해 DS부문에 47조9000억 원 투자…"인프라 투자 지속"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지난해 4분기 매출 20조700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31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지난해 4분기 매출 20조700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83%, 영업이익은 96.95% 줄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은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은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와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며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을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는 수요처들의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한다. 또한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중저가 시스템 온 칩(SoC)과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 프리미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와 자율주행용 제품에 대한 차량용 SoC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도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계 시황 악화에도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수요 반등 시점에 더욱 큰 성장을 도모한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 수요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프라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는 신규 CPU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해 서버·모바일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SoC의 경우 대량판매 제품을 확대하고 플래그십용 제품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 이미지센서는 차별화 제품인 2억 화소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차세대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DS부문 시설 투자비용이 18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간 단위로는 47조9000억 원이 투입됐다.

메모리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등 첨단 기술 적용 확대, 차세대 연구 개발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파운드리는 평택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3나노 초기 생산 능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집중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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