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글로벌 담배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KT&G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이다."
백복인 KT&G 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T&G-PMI 글로벌 컬래버레이션' 협약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백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PMI와의 제휴 고도화를 통해 KT&G 전자담배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이고 안정성 있 해외사업 성장의 기틀을 구축했다"며 "NGP 글로벌 톱티어(Top-tier) 기업으로 조기 도약하기 위해 월드클래스 수준의 역량 확보에 힘쓰고 차세대 담배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한다는 말이 있다"며 "해외 담배 시장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KT&G와 PMI의 계약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며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계기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고 첨언했다.
야첵 올자크 PMI CEO는 환영사에서 "양사의 비연소 담배 제품이 서로 상호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더 다양한 소비자에게 혁신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것이다"며 "이번 계약은 전 세계 약 10억 명의 흡연자를 위해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하려는 양사의 노력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KT&G는 PMI와 차세대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시장 진출에 관한 15년간의 장기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2020년 1월 첫 계약을 맺은 뒤 만 3년 만에 이뤄졌다. KT&G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2023년 1월 30일부터 2038년 1월 29일까지 15년간에 달하는 장기 계약으로 이를 통해 KT&G는 전자담배 제품을 PMI에 지속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계약 대상 제품은 KT&G가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 솔리드 △릴 하이브리드 △릴 에이블 등의 디바이스와 전용스틱 △핏 △믹스 △에임 등이다. 앞으로 출시될 제품들도 포함된다. 특히 양사는 전자담배 전용스틱 등에 대한 최소 구매수량 기준을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더했으며 3년 주기로 실적을 검토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PMI는 계약 초기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소 160억 개비의 판매를 보증한다.
2020년 PMI와 첫 3년 계약을 맺은 KT&G는 릴을 일본 등 3개국에 첫 출시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유럽 주요국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중앙아메리카 권역으로 해외진출의 외연을 넓혀 해외 31개국에 진출했다. 이날 임왕섭 KT&G NGP(넥스트 제너레이션 프로덕트) 사업본부장은 "2021년 대비 2022년 관련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4.6배 성장했다"며 "KT&G는 향후 15년간 해외 궐련형 전자담배사업에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6%, 연평균 스틱매출수량 성장률 24.0%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인 우 PMI 부사장은 "이번 장기 협약 체결에 대해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을 증설해 중저소득 국가와 중저시장 국가로도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이다. PMI는 KT&G에 대한 모든 제품에 대해 유해성 검증을 거치고 있다. 모든 시장에서 유해성 검증을 마친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으로 KT&G는 PMI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릴의 혁신제품을 해외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PMI는 KT&G 릴의 혁신제품을 지속해서 공급받아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게 돼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에는 백복인 사장과 야첵 올자크 CEO를 비롯해 각사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는데 일부 관계자들은 자리가 없어 선 채로 행사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