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는 1분기에 생계비 부담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통계가 개편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분기 기준 소득 1분위의 필수 생계비는 평균 가처분소득의 92.8%를 차지했다.
2019년 1분기 필수 생계비는 월평균 61만5518원으로, 처분가능소득(65만458원)의 94.6%였다. 2020년 1분기에는 처분가능소득의 92.6%, 2021년 1분기에는 91.3%가 필수 생계비였다. 소득에서 세금·보험료·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금액 대부분을 필수 생계비로 지출한 셈이다. 필수 생계비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주거·수도·광열, 교통, 외식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말한다.
1분기 평균 필수 생계비 비중은 2분기(76.4%), 3분기(80.7%), 4분기(81.6%)보다 훨씬 컸다. 지난해에도 1분위의 가처분소득 대비 필수생계비 지출 비중은 1분기가 83.2%로, 2분기(75.9%)나 3분기(78.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이 포함된 1분기에는 난방비 등 연료비 지출이 늘면서 생계비 부담을 키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부터 2021년 1분기 소득 1분위 가구가 냉난방·취사 등을 위해 지출한 연료비는 월평균 8만9787원으로 2분기(5만1498원), 3분기(3만6264원), 4분기(5만4796원) 보다 최대 2배 이상 많았다.
반면, 1분기 월평균 가처분소득(67만6794원)은 2분기(81만4376원) 등 다른 분기보다 적었다. 동절기 농가가 비수기를 맞고 건설업이나 정부 주도의 일자리 등이 다른 때보다 적어 근로소득·사업소득이 감소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됐다. 인상 폭은 1981년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전기난로나 온풍기, 전기장판 등 보조 난방 장치 비용이 올라 올해 1분기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