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매출액 80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고작 3조 5000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올해 LG전자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을 발판으로 지속 성장을 추구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LG전자는 27일 지난해 매출 83조4673억 원, 영업이익 3조551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9%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5% 줄었다.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연이어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LG전자가 견고한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전 사업본부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9조8955억 원으로 7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워시타워, 크래프트 아이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물류와 원자재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1조1296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 3.2% 줄었고 1년 전에 비해서도 3.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고작 0.3% 불과해 최우선 과제로 지적됐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15조7267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을 기록했다. TV 수요 감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수요로 인해 실적 충격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LG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web)OS'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서비스 사업 매출이 지난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의미 있는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8조6496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장 사업의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반도체 공급 지연 이슈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간의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며 연간 영업이익 1696억 원을 기록해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에 이른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903억 원, 영업이익 252억 원을 기록했다. IT 제품 수요 감소 영향이 있었으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경쟁 심화와 건전한 유통재고 수준 유지를 위한 비용 지출 영향으로 줄었다.
LG전자는 올해 기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며 보다 큰 시장 기회와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에 주력하고,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일관성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며 가전 1위의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볼륨존 제품 경쟁력 또한 대폭 강화해 추가적인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제품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업(UP) 가전을 해외 주요 시장으로 본격 확대하며 스마트 가전 생태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
특히 H&A사업본부는 물류비, 원자재가격 등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는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원가 개선활동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
HE사업본부는 web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이를 통해 경험과 서비스 중심으로의 사업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추가 성장 동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아 온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고부가 가치를 지닌 고성능 제품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며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 특히 올해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 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BS사업본부는 게이밍 모니터, 그램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제품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한다. 또 특정 고객군(버티컬)별 맞춤 솔루션을 앞세운 B2B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오퍼레이션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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