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로또를 한 번도 안 산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산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마력을 가진 게 로또입니다. 일확천금의 행운이 단돈 1000원이나 5000원, 또는 몇 만원으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로또 명당을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온라인에 조금만 검색하면 전국 각 지역의 명당 위치를 공유하는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14일 오후 5시쯤. 명당으로 꼽힌다는 서울 한 로또 판매점에 직접 가 봤습니다. 새해 둘째 주라 아직 연초 분위기가 남아 있던 이날 판매점 주위는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으로 가득했습니다. 남녀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이 장사진을 이루며 자기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다급하게 로또를 손에 쥐고 떠나는 시민 A 씨에게 왜 이곳에서 샀냐고 물었더니 "여기가 제일 많이 나온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A 씨는 "여기와 다른 어떤 곳이 1·2위 다툰다더라. 서울 근방은 여기가 제일 많이 나온다. 그래서 줄이 저기까지 서지 않았느냐"고 덧붙였습니다.
로또를 사는 이유가 당첨 희망 때문이냐고 묻자 A 씨는 "그냥 재미로 사는 거다"라고 답했습니다.
나흘 뒤인 18일 같은 시각에 다시 찾은 이곳엔 여전히 줄이 있었습니다. 지난 방문 때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평일인 점을 고려하면 긴 줄이었습니다.
새해 물가 폭등 및 경기 불황으로 로또에 희망을 거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연초부터 로또 명당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1등에 당첨되면 많게는 수십억 원을 거머쥘 수 있다는 마력 때문에 로또가 사라지지 않는 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지갑을 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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