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기지표 부진에 '급락'…애플 0.54%·MS 1.89%↓


다우 1.81%·S&P500 1.56%·나스닥 1.25%↓
12월 소매판매 1.1% 감소·PPI상승률 6.2% 부진·Fed 긴축의지 합작

18일(현지시각)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부진한 소매판매 등 경기 지표 악화,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의지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뉴욕 주식시장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각) 부진한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력한 긴축 의지 표현도 주가를 끌어내리는데 일조했다. 1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출현도 주가 하락에 기여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중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81%(613.89포인트) 하락한 3만2396.9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56%(62.11포인트) 내린 3928.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5%(138.10포인트) 하락한 1만957.01에 거래를 마쳤다. ↓

업종별로는 S&P 500 구성 11개 업종 모두 하락했고,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산업, 금융, 에너지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낙폭은 필수 소비재(-2.65%), 유틸리티(-2.41%), 산업(-1.84%) 순으로 컸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 주가가 0.54% 내렸으며, 약 1만 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1.89% 하락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2.06%,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0.61% 내렸다.

다만 제약업체인 모더나 주가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 대한 임상실험에서 상당한 예방 효과를 거뒀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이날 증시 하락은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미국 경기지표가 부진한 것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으며, PPI 상승률은 6.2%로 지난 2021년 3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여기에 미국 연준의 강력한 긴축 의지 표현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50bp(1bp=0.01%포인트)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도 올해 연준이 몇 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지표 부진이 확인된 이후부터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7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3.37% 수준까지 떨어졌고, 2년물 국채금리도 12bp가량 하락한 4.08%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경기지표 부진의 여파로 9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선물거래소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0.9%(0.7달러) 내린 배럴당 79.48달러에 마감됐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1.1%(0.94달러) 하락한 배럴당 84.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BMO자산운용의 마영유 수석투자전략가는 CNBC에 "올해 강하게 출발했고 현재 실즉시즌 중인데 소매판매와 어제 나온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와 같은 부진한 데이터가 나왔고 여기에 다음달 1일 Fed 회의도 크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여기서 적극나설 이유가 없고 여러 요소들은 신중함이 정당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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