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1400가구 미계약…규제완화에도 대거 계약포기


"수요자에 외면…프리미엄 기대 어려워"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의 정당계약률이 70%를 기록했다. 둔촌주공 아파트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정당계약을 마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의 약 1400가구가 미계약 분으로 나왔다. 정부의 청약 규제 완화에도 대규모 미계약 사태가 빚어졌다.

18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업단에 따르면 단지의 정당계약 계약률이 7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분양 4786가구 가운데 1400여가구가 미계약물량으로 남았다. 조합은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15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했다.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통상 2~3일 안에 끝나는 정당계약 기간을 2주가량으로 늘린 것이다.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계약률이 대략 70%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계약률은 70%에 근접한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계약 물량은 전용 29㎡와 39㎡에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내달 9일 남은 30%가량의 물량에 대한 예비당첨자를 추첨해 추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도 미계약 물량이 나오면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무순위 청약 일정은 3월 초 예정이다.

시공단 측은 예비당첨자들의 계약률을 20~30%로 내다보며 대부분의 미계약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공단 관계자는 "최근 이어지는 청약한파를 고려하면 긍정적인 결과"라며 "예비당첨을 진행하면 90%대까지 계약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의 청약규제 완화로 투자수요가 유입될 여지가 있었음에도 둔촌주공의 계약률이 높지 않았다는 견해가 나온다. 정부는 1주택자의 고가주택 중도금 대출을 허용하고, 실거주 2년 의무를 폐지하면서 기존 주택도 보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갭투자'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예비당첨 계약도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분양권 전매와 갭투자를 가능하도록 했는데도 계약률이 70%에 그쳤다는 것은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은 성적"이라며 "수요자들이 분양가 이상으로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 "예비당첨자들이 이같은 결과를 보고 나서도 20% 이상 추가 계약을 할 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둔촌주공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 49㎡ 8억8100만 원, 59㎡ 10억6000만 원, 84㎡ 13억2000만 원 수준이다. 전용 59㎡ 6억5000만~7억7000만 원에 공급된 인근 단지 '강동헤리티지 자이'의 경우 지난 12일 일반분양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전용 59㎡ 기준 둔촌주공보다 4억 원 가량 낮은 분양가로, 본 청약 경쟁률은 평균 54.0대 1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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