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중국의 수요 회복 전망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고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해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0.4%(0.32달러) 오른 배럴당 80.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8일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올들어 이날까지 10.08% 상승했다.
이날 WTI 종가는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최고치이며 배럴당 80달러를 웃돈 것도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1.7%(1.46달러) 상승한 배럴당 85.92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일 기록한 배럴당 86.77달러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는 이날 중국의 설인 춘제를 전후해 교통 증가로 원유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상승했고 특히 장중에는 2주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가 발표하는 '이동지수'는 지난주 전년 동기에 비해 약 14%, 2019년에 비해 약 9% 이상 상승했다. 바이두의 혼잡도 지수는 지난 현재 전년에 비해 약 7% 상승했다.
중국 교통운수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설 연휴인 춘제를 앞두고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공공 교통 운송객은 3억444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가량 증가했다.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중국 국내선 항공기 운항 편수도 7일 연속 하루 평균 1만 편을 넘어섰다. 국내선 항공기의 하루 운항이 1만 편을 넘어선 것은 최근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 중국에서 4분기 '코로나 제로' 정책을 완화했고 성장률도 높게 나타난 것도 원유수요 증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중국 국가통계국(NSB)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해 예상(1.8%)을 웃돌았다.
올해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 3%에서 4.9%로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도 중국 원유수요 회복 전망에 힘을 보탠다.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은 공식 목표치 5.5%를 크게 밑돌 만큼 경제활동이 부진했고 그 결과 정유량도 전년 대비 3.4% 감소하면서 국제유가에 하락압력을 주는 요인이 됐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RBC캐피털마켓의 마이클 트란 분석가는 고객 서한에서 "올해 유가를 좋게 보며 크게 상승할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면서 "올해 하반기에 유가가 상승할 것이며 중국의 경제 재개방은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하는주요한 견인차"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