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상화폐 2조6000억원…에베레스트 15배·롯데월드타워 241배 높이


작년 한은 폐기 손상화폐 4억1268만 장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은행권 환수 증가"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4억1268만 장으로 집계됐다. 전년(4억352만 장) 대비 915만 장(2.3%) 증가한 수치다. /더팩트 DB

[더팩트|문수연 기자] 지난해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2조6000억 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2년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4억1268만 장으로, 전년(4억352만 장) 대비 915만 장(2.3%) 증가했다. 2조6414억 원 규모다.

한은은 폐기 화폐를 모두 연결하면 경부고속도로를 63회 왕복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위로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높이(8849m) 15배,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556m) 241배 수준이다.

이 중 은행권(지폐) 폐기량은 3억5671만 장으로 2조6333억 원에 달한다. 권종별로는 1만 원권이 19억6300만 장으로 전체 55%를 차지했다. 이어 1000원권이 12억9200만 장(36.2%), 5000원권 2260만 장(6.3%), 5만원권 8600만 장(2.4%)이었다.

주화(동전) 폐기량은 5596만 개로 금액은 82억 원이다. 주화는 10원화가 1940만 개로 가장 많은 비중(34.7%)을 차지했다. 이어 100원화가 1890만 개(33.8%), 500원화 1150만 개(20.6%), 50원화 610만 개(10.9%)가 뒤를 이었다.

화폐가 손상된 이유는 습기가 많은 곳 등 부적절하게 보관하거나 화재로 탄 경우가 많았다.

화재나 수해 등으로 지폐가 손상될 경우 남은 면적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고, 남은 면적에 따라 액면가의 절반까지 받을 수 있다.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주화는 교환할 수 없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은행권 환수가 증가하며 지난해 대비 더 많은 수의 손상화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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