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네이버' 합류한 포시마크, "글로벌 C2C 트렌드 제시할 것"


포시마크, 사업 초기부터 커뮤니티 기반 커머스 사업모델 개발
네이버 '스마트렌즈'·라이브커머스 등 기술기반 협력 추진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에서 열린 포시마크 미디어데이에서 (왼쪽부터)스티븐 영 최고마케팅책임자(CM0), 마니시 샨드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트레이시 선 공동 창업자 겸 수석부사장(SVP) 등 포시마크 주요 경영진이 네이버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더팩트|최문정 기자] "이제 포시마크가 팀네이버의 일원이 된 만큼, 네이버의 강력한 기술을 활용해 포시마크의 마케팅, 검색, 커뮤니티 등 서비스 전반에서 판매자와 구매의 양쪽의 경험을 모두 향상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C2C 트렌드를 제시하겠다."

네이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시마크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팀네이버'의 일원이 된 이후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공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포시마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니시 샨드라를 비롯해 트레이시 선 공동 창업자 겸 수석부사장, 스티븐 영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포시마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해 10월 4일 포시마크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18일 미국 내 기업결합신고 승인을 받았고, 12월 27일에는 합병안이 포시마크 주주총회 승인을 받다. 이어 이번 인수합병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프로톤페런트를 통해 지난 6일 포시마크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포시마크 총인수가격은 기업가치 약 12억 달러(약 1조5000억 원, 기준환율 1274.40원)로 평가되며, 인수 종결 후 포시마크의 가용 현금에 대한 대가를 포함한 프로톤페런트의 주식 취득액은 13억1000만 달러(약 1조6700억 원)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북미 대표 개인간거래 패션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발표했다. 이후 지난 6일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네이버 제공

포시마크는 북미 내에서 대표적인 패션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으로 꼽힌다. 특히 패션과 커뮤니티를 결합한 독특한 사업모델을 갖춰 미국과 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에서 80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특히 포시마크 이용자 중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가 80%에 달한다. 미국 밀레니엄 세대 여성의 약 90%가 포시마크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

포시마크 측은 MZ세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 노출되는 유행에 민감함 △중고 물품에 대한 큰 거부감이 없는 점 △자신의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높은 관심 등을 꼽았다.

이날 샨드라 대표는 포시마크가 태생부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가치를 창출하는 커뮤니티 커머스 기반의 플랫폼으로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샨드라 대표는 지난 2005년 창업한 온라인 쇼핑 커뮤니티 '카부들'의 경험을 살려 커뮤니티 커머스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포시마크를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샨드라 대표는 "포시마크의 가장 큰 장점은 커머스와 커뮤니티를 완전히 하나로 결합시킨 서비스로, 이를 통해 사용자들을 서로 잘 연결하면서도 판매와 구매 과정의 경험을 고도화하는 데 가장 깊이 있게 집중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는 소셜미디에 커머스 기능을 붙이거나, 커머스 플랫폼에 커뮤니티 게시판을 적용한 여타의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대표가 12일(현지시간) 포시마크 미디어데이에서 포시마크는 네이버와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회사라고 밝혔다. /네이버 제공

아울러 포시마크의 4대 핵심 가치를 △사람들간의 연결에 집중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다름과 이상함에 대한 포용' △커뮤니티, 셀러들과의 '동반 성장' △공감, 존중, 신뢰에 기반한 리더십 등을 꼽았다.

이날 포시마크는 네이버가 콘텐츠와 커뮤니티 등의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샨드라 대표는 "(네이버가 인수 제의를 했을 때) 리커머스(re+이커머스, 중고물품 거래) 기업으로서 강력한 글로벌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했다"며 "네이버는 굉장한 자원을 가진 회사이고, 인수를 통해 포시마크가 좋은 기회를 잡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의 전문성, 기술력, 그리고 마켓 포지셔닝은 포시마크가 정말 주요한 전략으로 생각하는 부분에서 많은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라이브 쇼핑과 글로벌 확장 등을 꼽을 수 있다"며 "포시마크는 (네이버 인수를 통해) 비상장사로서 장기적인 커뮤니티 형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조금 더 유연하게 전략을 장기적으로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트레이시 선 포시마크 공동 창업자 겸 수석부사장이 12일(현지시간) 포시마크 미디어데이에서 네이버와의 인수 협상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포시마크 측은 네이버가 인수 협상 초창기부터 양사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한 것을 인상깊은 점으로 꼽았다.

선 수석부사장은 "네이버와 포시마크의 초창기 미팅 중 하나였는데, 네이버 측에서 정말 준비를 잘 해왔다"며 "어떻게 하면 혁신을 통해 포시마크와 네이버의 기술력을 연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료를 공유했는데,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온·오프라인 미팅인 '포시 파티'에 대한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말로 포시 파티라는 기능을 다음 단계로 가져가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였다"라며 "초기 회의에서 정말 흥미로웠던 부분은 포시마크의 상품들을 외부에서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었고, 네이버와 우리가 공유하는 점이 매 많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포시마크는 자체 라이브 커머스 '포시 쇼' 등의 서비스에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기술을 접목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기술이 접목된 '포시렌즈'의 테스트 버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포시렌즈는 포시마크에 가장 먼저 적용된 네이버 기술로, 포시마크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촬영하면 비슷한 상품과 가격을 한 번에 보여준다.

스티븐 영 포시마크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12일(현지시간) 포시마크 미디어데이에서 네이버의 포시마크 인수에 대한 실리콘밸리 IT업계의 반응을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인수 당시 실리콘밸리의 반응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영 CMO는 "실리콘밸리 내에서 네이버의 포시마크 인수 관련 초기 피드백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며 "특히 미국 시장 내에서의 네이버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포시마크 직원들도 네이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했고, 인수 배경과 앞으로 양사의 협업 과정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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