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Biz] 하이브, '소포모어 징크스' 없는 뉴진스 활약에 함박웃음


데뷔 후 2개 앨범 모두 히트에 주가 우상향 기조 이어가
'BTS 공백 리스크' 해소할 새 카드 이야기도

하이브는 지난 3일 증시에서 주가가 하루 만에 7000원이 오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3일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데뷔 6개월 차 그룹 뉴진스가 싱글 OMG를 발매한 다음날이다. /어도어 제공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하이브가 데뷔부터 2번째 앨범까지 식을 줄 모를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그룹 뉴진스의 인기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재로 주가 상승의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만큼, 뉴진스의 '소포모어 징크스' 없는 활약에 투자자들이 하이브에 관심을 유지하는 새로운 카드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12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0.86%(1500원) 내린 1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최근 3개월 기준 주가가 50% 이상 오르는 등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의 최근 강세를 데뷔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예 그룹 뉴진스의 활약으로 보고 있다.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에서 지난해 7월 데뷔하자마자 앨범 수록곡 3곡이 모두 히트해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그룹이다.

여기에 올해 1월 2일 발매한 싱글 'OMG'의 동명 타이틀곡 'OMG'와 수록곡 'Ditto'(디토)가 연달아 히트하면서 뉴진스에게 소포모어 징크스는 통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이날 써클차트에 따르면 뉴진스의 데뷔앨범 'New Jeans'(뉴 진스)와 이번 'OMG'의 출고량이 각각 78만9111장, 79만6648장에 달했다. 데뷔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인이 음반으로만 158만 장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소포모어 징크스는 데뷔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프로 운동선수가 2년차부터 집중 견제를 당하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낸 경우 팬들에게 쓰이는 용어다. 가요계에서는 데뷔곡부터 대성공을 거둔 신인이 2번째 앨범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 통용되고 있다.

그룹 뉴진스 멤버 혜인, 하니, 혜린, 민지, 다니엘(왼쪽부터)이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2 TMA에서 데뷔곡 Attention(어텐션) 무대를 꾸미고 있다. /이선화 이동률 기자

이같은 뉴진스의 활약은 하이브를 주목하는 투자자들을 매료시켜 거래량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뉴진스가 싱글을 발매한 올해 1월 2일 이후, 3일 하이브의 주가가 전날보다 7000원이나 오른 것이 이를 증명한다. 거래량 역시 2일 18만3432건에서 3일 52만2683건으로 3배 가량 오르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후 하이브 주가는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으나, 오를 때 많이 오르고 내릴 때 적게 내리면서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하이브가 미국발 고물가 기조에 따른 전반적인 국내증시 하락세와 BTS 멤버들의 순차적 군입대 발표 및 단체활동 중단 등으로 주가가 크게 내린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팬플랫폼 위버스의 뉴진스 유료 입점도 올해 1분기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예 아티스트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팬덤층이 2개 앨범 연속 히트를 통해 견고하게 구축되면서 실질적인 IP(지적재산권) 수입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올해 하이브는 리오프닝과 신예 아티스트의 활약에 따른 공연과 음반 매출, 팬플랫폼 위버스 구독 매출 등이 향후 주가를 하방압력으로부터 지켜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BTS의 활동 부재가 여전히 리스크로 지목되지만 앨범 단 2장으로 150만 장을 넘게 판매하면서 MZ세대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신인 뉴진스의 활약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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