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지난해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규모가 2333억 달러(약 290조6451억 원)로 집계돼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5% 늘어난 실적이다. 무역수지는 808억5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집계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연간 ICT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ICT 수입액은 1524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2.9% 늘었다.
과기정통부는 "ICT 산업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2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해왔으나, 하반기 대외 여건의 급격한 악화로 감소 전환해 6개월 연속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처럼 하반기 녹록 않은 환경 속에서도 ICT 산업은 연간 최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ICT 산업은 1996년 집계 이후 흑자 기조를 지속해 지난해 전체 산업의 최대 무역적자(472억3000만 달러)에도 800억 달러 이상의 흑자 기록하며 전체 산업 적자 보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요 ICT 산업 품목의 수출액을 살펴보면, 반도체는 약 1308억6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액수이자, 역대 최대치다. 아울러 지난 2020년 반도체 수출액 1002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연속 3년으로 1000억 달러 이상 수출액 달성에 성공했다.
과기정통부는 반도체의 최대 수출액 달성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의 급격한 단가 하락에도 17개월 연속으로 수출액 1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등 상반기의 견조한 실적 덕분이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는 총 244억1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실적으로 액정표시장치(LCD)의 국내 생산축소와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고부가가치 패널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TV, 모바일 등 채택범위 증가로 수요가 지속되며 수출액 15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OLED 패널이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기며 주력 품목으로 도약했다.
휴대전화 전년 대비 4.9% 증가한 146억8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과기정통부는 "기기 수요 둔화로 완제품 수출은 감소했으나, 프리미엄폰의 고사양화 추세 지속으로 부분품의 수출은 2년 연속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중국은 내수 정체, 교역량 둔화 등의 요소로 인해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4.9% 감소한 102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베트남,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지역의 수출 규모는 늘었다. 특히 베트남과 미국 수출액은 3년 연속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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