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비전 아래 삼성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와 농가, 소상공인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은 설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명절 연휴 전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울러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대상의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자매마을 특산품과 스마트공장 지원 업체의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이 설 명절 경기 활성화에 나선 것은 '상생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한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 이재용 회장은 국내외 주요 행사는 물론 내부 일정을 소화하면서 줄곧 '상생'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9년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취임 직후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도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회장의 취임 후 첫 현장 일정 역시 삼성으로부터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는 중소기업 방문이었다. 같은 달 28일 광주에 있는 협력회사와 다음 달 부산에 있는 스마트공장 지원 중소기업을 찾은 이재용 회장은 "협력회사가 잘돼야 삼성도 잘된다"며 상생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먼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11개사는 자금 수요가 몰리는 명절 직전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1조400억 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한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스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 17개 관계사는 회사별로 임직원 대상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국내 농축수산물과 자매마을 특산품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장터는 오는 20일까지 운영된다.
특히, 삼성은 설맞이 온라인 장터에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업체도 포함시켜 판로개척과 판매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49개 중소업체가 참여해 한우와 굴비, 한과 등 100여 종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내 수공업에서 시스템을 갖춘 사업장으로 자리매김한 홍삼가공업체 '천년홍삼', 가정간편식(HMR) 곰탕을 생산하는 '고삼농협 안성마춤 푸드센터' 등 장터 참여 업체들은 명절에 늘어난 주문에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덕분에 차질 없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에 참여한 이들 기업은 제조설비, 물류, 전산 시스템 등 혁신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의 표준화를 이뤘다. 길미자 천년홍삼 대표는 "삼성의 명절 장터와 스마트 비즈엑스포 등 다양한 판로개척 프로그램으로 이번 설에 1800박스 이상 판매됐다"며 "지난 설 대비 60% 이상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관계사들은 사내 게시판에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들의 온라인 장터 물품 구매를 독려하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사업장 휴게 공간에 주요 상품을 전시해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설 선물의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온라인 장터를 통해 농가와 소상공업체의 판로를 넓혀 내수 경기 진작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중소 협력회사에 대한 △협력회사 상생 프로그램을 통한 안전망 강화 △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기초과학·원천기술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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