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T 주식 매수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보고서가 등장했다. 다음 달 진행될 최고경영자(CEO) 애널리스트 미팅이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나증권은 KT에 대해 '확신매수(conviction buy)'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가 KT에 확신매수 의견을 낸 것은 3년 만이다.
대규모 CEO 애널리스트 미팅을 앞두고 주가가 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020년에도 KT 주가는 구현모 대표의 애널리스트 미팅을 앞두고 3개월간 급등했다. 2020년 3월 1만765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같은 해 5월 2만5000원까지 40% 넘게 올랐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유가증권시장 지수 상승의 영향이라 보기엔 한계가 있다"며 "회사의 영업이익 장기 목표치, 배당 정책, 자회사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 등이 언급될 것이란 시장 기대가 선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올해 CEO 애널리스트 미팅은 다음 달에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CEO 미팅도 주가 상승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배당 정책, 지주형 회사 체제로의 전환 여부, 통신 자회사 IPO 추진 계획 등이 언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T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일회성 비용을 걷어내면 당초 걱정보다는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KT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하락한 177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네트워크 장애보상비용 등 일회성비용을 빼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구현모 CEO 연임 후 이뤄질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 CEO 애널리스트 미팅, 예상보다 양호한 영업이익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KT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33% 올랐다.
한편,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8분 기준 KT는 전 거래일(3만4300원) 대비 0.15%(50원) 오른 3만43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