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문수연 기자] SK바이오팜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SK바이오팜은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 첫 참가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4일간의 전시회 기간 중 자체 개발 중인 뇌전증 환자들을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5종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CES 첫 참가에서 국내 제약사 최초 'CES 혁신상' 수상의 쾌거를 이루고, 글로벌 협력사인 디지털 치료제 기업과의 현장 미팅을 가지는 등의 성과를 내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제로 글래스TM'와 '제로 와이어드TM'는 뛰어난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국내 제약사 최초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개발된 이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제로 앱TM'에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며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다.
전시 이틀 차인 6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스에 방문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안경형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제로 글래스TM'을 직접 체험해보고, SK그룹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인 바이오와 디지털이 결합된 산업 분야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인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SK바이오팜의 사업 강화를 강조했다.
이동훈 사장은 美 디지털 치료제 선도 기업 '칼라 헬스'의 르네 라이언 사장과 현장 첫 미팅을 갖고 DTx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SK바이오팜 CES 2023 현장 부스에도 칼라社의 본태성떨림 디지털 웨어러블 치료기인 칼라 트리오를 함께 전시했다.
SK바이오팜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규모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 2020년 1481억 달러(184조 원)에서 오는 2027년 4268억 달러(53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6.2%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SK바이오팜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수석매니저(부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은 지난 2017년 6월 SK바이오팜 전략기획실에 입사했으며 당시 신약 승인과 글로벌 시장 진출 관련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19년 9월 회사를 휴직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이수한 뒤 SK바이오팜에 복귀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5월 미국 디지털치료제 기업 '칼라 헬스'에 SK와 공동투자를 진행했는데, 최 수석이 투자를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은 이번 CES에도 참석했다. 최 수석은 SK바이오팜 부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부스를 방문해 전시 제품을 살펴봤다.
SK바이오팜은 향후 SK팜테코 등 SK그룹 바이오 관계사들과 공동으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에서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SK는 오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 호텔에서 SK 제약·바이오 기업과 글로벌 파트너사, 투자회사 등 50여 개사 관계자 약 100명이 참석하는 'SK 바이오 나이트'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장동현 SK 부회장을 비롯해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요그 알그림(Joerg Ahlgrimm) SK팜테코 사장,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 등 SK의 제약·바이오 사업을 이끌어 나갈 새로운 경영진이 모두 참석해, 미래 사업방향을 공유하고 투자자, 파트너사들과 협력관계를 다지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세일즈에 나설 예정이다.
SK 김연태 바이오투자센터장은 "이번 행사는 그간의 성장을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거점을 중심으로 바이오 사업 현지화를 통해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