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어닝쇼크에도 '6만전자' 회복…삼성전자, 드디어 볕 드나


메모리 반도체 감산 기대감 영향
美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약진 여파도

9일 오후 2시 4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5만9000원) 대비 2.71%(1600원) 오른 6만600원에 거래된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가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나타내며 주가 6만 원대를 회복했다. 실적 발표 당일이었던 지난 6일에 이어 9일에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4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5만9000원) 대비 2.71%(1600원) 오른 6만6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가 장중 6만 원대를 탈환한 것은 지난해 12월 15일(장중 고가 6만200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5만9700원으로 문을 연 뒤 줄곧 상승세를 그리는 추이다.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악화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감산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 기대치 대비 낮은 실적은 메모리 부문 둔화에 기인하고 메모리 수익성은 금융 위기 이후 저점에 근접했다"며 "삼성전자의 감산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이번에 기록한 잠정 영업이익률 6.1%는 2009년 1분기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팬데믹 버블이 붕괴되고 남은 잉여 캐파(생산 능력)와 재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감산과 투자 감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투자를 줄인다고 해도 경쟁사와 같이 전년 대비 50∼70%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는 크게 줄이지 않더라도 라인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유지보수를 통해 전체 웨이퍼 스타트(wafer start)를 줄여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미국 반도체 업종의 약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7일(현지시간)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 대비 4.67% 뛰었다.

garde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