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라스베이거스=최문정 기자] 계묘년 새해를 맞아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올해의 주요 기술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집결했다. 이들은 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3을 둘러보며 지속가능성 등의 다양한 미래 기술을 체험했다.
최 수석부회장과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등 계열사 임원진과 함께 CES 2023에 마련된 SK그룹 부스를 돌아봤다. SK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 등 8개 계열사가 '행동(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주제로 한 그룹 통합전시관을 운영한다.
이들은 올해 SK가 CES를 위해 준비한 탄소 감축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 글래스(제로 글래스TM)을 착용해보기도 했다. 이 안경은 뇌파, 심박변이 등 복합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최 수석부회장과 조대식 의장, 김준 부회장 등 3명은 SK텔레콤이 준비한 도심항공교통(UAM)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플라잉카'를 체험하기도 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부스 투어를 마친 뒤 "넷제로(실질 탄소배출량 0)을 위한 SK그룹의 여러 가지 노력들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SK온의 올해 투자도 계획대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흑자 전환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SK그룹 부스에서 나온 최 수석부회장은 바로 옆에 위치한 삼성전자 부스에 방문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여러 기술과 제품을 살펴봤다. 한 부회장은 스스로 가이드를 자처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허브인 '스마트싱스' 기반의 초연결 경험과 사례를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전날 삼성전자가 CES 2023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기기의 전원을 켜면 삼성 기기를 별도의 와이파이나 비밀번호 설정 없이도 연결해주는 기기다. 또한 연결 기기 간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이용자가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캄테크'를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표준인 매터(Matter)를 지원해 삼성전자 기기뿐만 아니라 구글·아마존·애플 등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홈 기기를 쉽게 연동할 수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참 많다"고 감탄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삼성전자와 전장 자회사 하만의 협업으로 만든 '레디케어'와 '레디튠' 관련 기술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차량에 내장된 스피커나 앰프를 교체할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만으로 하만의 음향 기술을 느낄 수 있는 레디 튠은 아예 직접 시연용 차량 운전석에 올라 적극적으로 체험했다.
이어 최 수석부회장은 곧바로 LG전자 전시관으로 향해 입구에 설치된 '올레드 지평선'을 한참 살펴봤다. 올레드 지평선은 올레드 플랙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붙여 구현한 초대형 조형물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올레드 지평선의 곡률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으로 관람을 이어갔다.
한편, 당초 이날 4대 그룹 총수로서는 유일하게 CES 2023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행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참석이 무산됐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으며, 예정된 미팅 일부는 취소하고 나머지는 화상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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