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18분 OK? OK!" SK온 'SF배터리', 급속충전 한계 극복


SK온, CES서 'SF배터리' 연구개발 과정 공개
배터리 업계 첫 CES '최고혁신상'

SK온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SF배터리를 출품했다. /SK온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SK온이 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SF(Super Fastž급속충전)배터리를 출품했다.

박기수 SK온 Cell개발2 담당은 이날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8개 계열사가 '행동'을 주제로 운영하는 그룹 통합전시관에서 SF배터리를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박 담당은 "전기차의 완성은 얼마나 더 멀리, 더 빨리 가느냐, 얼마나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SK온은 그런 미래를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에 이미 착수한 상황이었고, 완성차 업체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급속충전 기술의 핵심은 충전 시 리튬이 삽입될 때 음극의 저항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있다. SK온은 저항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특수 코팅 공법과 함께 충전 속도를 올려줄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코팅에서 셀 저항을 발생시키는 접착제(SBR) 사용을 최소화하는 공정도 새롭게 적용했다.

이런 기술 개발에 힘입어 배터리를 차량에 탑재했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살펴보는 성능과 안전성 검증을 위해 SK온과 해당 완성차 업체 간 협의체가 가동됐다. SK온 관계자는 "협의체 간 긴밀한 업무 협업을 통해 주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공동 연구의 원동력은 서로에 대한 신뢰였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이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SK온의 SF배터리를 관람하고 있다. /SK온 제공

특히, SF배터리는 '수명 단축'이라는 급속충전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의 품질보증 기준이 1000사이클이라면 일반적으로 급속충전에 대한 보증은 300사이클(일반충전 700사이클, 급속충전 300사이클)에 그친다. 그러나 SF배터리는 급속충전만 해도 1000사이클을 모두 운행할 수 있다.

이 같은 혁신에 힘입어 SK온의 SF배터리는 CES 2023에서 국내 업계 최초로 '최고 혁신상(내장기술 분야)'을 받았다.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 역시 SK온의 기술력이 녹아든 SF배터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자동차부품 회사에 근무하는 무타즈 시쿠카니씨는 "18분 만에 80퍼센트까지 충전된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라며 "SK온이 대단한 기술을 개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SK온 관계자는 "업계 최초 CES 최고혁신상 수상은 기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성능이 좋은 배터리 개발에 대한 부담감도 더 커졌다"라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K배터리의 위상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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