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문수연 기자]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 12곳 이상이 IPO(기업공개)에 나선다. 지난해 IPO 시장 한파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 분위기가 침체한 가운데 어떤 기업이 완주를 하고 흥행까지 도달할지 관심이 쏠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지난 4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제반사항 준비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이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알레르기, 대사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바이오 기업 중 이례적으로 시리즈A에서 pre IPO까지 약 25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면역항암제 GI-101과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이 있으며, 비임상 단계에서 중국 심시어에 약 9500억 원(GI-101), 유한양행에 1조4000억 원(GI-301) 등 총 2조30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했다. 현재 GI-101은 글로벌 임상 2상, GI-301은 국내 임상 1b상이 각 진행 중이다.
큐라티스도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큐라티스는 지난 2020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예비 심사 과정에서 사업 안정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승인받지 못해 상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재도전에 나섰다. 총 공모(예정) 주식수는 283만6354주로, 기술성 평가등급 심사에서 A·BBB 등급을 받아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한국의약연구소도 상장에 재도전한다. 한국의약연구소는 진나해 1월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으나 주관사를 NH투자증권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바꾼 뒤 다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예정주식수는 642만875주다.
메디컬아이피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6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기술보증기금과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도 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NICE평가정보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지난해 5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진행했다. 당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자체 개발 플랫폼인 케미버스를 이용한 신약후보물질 발굴 기술력과 임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으며, 현재 상장 예비 심사가 진행 중이다.
아리바이오는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평가신청서를 지난달 제출했다.
이 외에도 아벨리노, 에스바이오메딕스, 글라세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프로테옴텍, 에이비메디컬이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IPO 규제 강화로 상장 요건이 까다로워진 가운데 기술특례 요건 체계 개편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완주가 쉽지 않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IPO를 완주한 바이오 기업도 줄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상장 기업 수는 2019년 28개, 2020년 27개, 2021년 19개에서 지난해 13개로 줄었다.
지난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애드바이오텍, 바이오에프디엔씨, 노을, 보로노이, 루닛, 에이프릴바이오, 플라즈맵, 샤페론, 알피바이오, 선바이오, 디티앤씨알오, 인벤티지랩, 바이오노트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 영향으로 IPO 시장 분위기가 침체됐다"며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과 규제 강화로 올해도 IPO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