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하나은행장 취임…진정한 통합 마침표 찍었다


리딩뱅크 도약 위해 3대 과제로 손님·현장·강점에 집중 제시

2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6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이 하나은행을 상징하는 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이 취임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일 하나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이승열 은행장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 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은행장과 지성규, 박성호 은행장에 이어 통합 하나은행의 4대 은행장이 됐다.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은 외환은행으로 입행한 첫 하나은행장으로, 통합 이전부터 외환은행 전략기획부장과 경영기획부장을 맡아 양행 간 시너지 창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통합 직후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하며 은행의 수익 성장과 재무지표의 안정화를 이뤄내 통합 하나은행이 비상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또한 하나금융그룹의 재무총괄(CFO)을 역임하는 동안 그룹의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지난해 하나생명보험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 후 손님 중심의 보험상품 판매 채널 확대와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이뤄냈다.

하나은행 측은 이 행장이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으로 '원뱅크(One Bank)'의 기틀을 세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뜻을 이어 통합의 마침표를 찍고 금융 생태계를 선도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열 은행장은 외환은행으로 입행해 주식 및 파생상품 딜러 경험은 물론 종합기획부·리스크관리부·재무기획부·IR팀을 거치며 전략, 리스크관리, 재무 등 은행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또한 통합 은행의 경영기획부장과 경영기획그룹장(CSO)을 역임했으며, 그룹 재무총괄(CFO)을 맡았다.

이날 이승열 신임 은행장의 하나은행은 취임사를 통해 높아지는 변화의 파고를 넘어 하나은행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3대 과제로 △손님 △현장 △강점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먼저, 은행의 존재 이유인 '손님'에 집중해 모든 과정에서 손님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고민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으며 '손님 퍼스트(First)' 기업문화를 하나은행의 DNA로 뿌리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손님이 존재하는 '현장'에 집중해 권한과 책임을 과감하게 현장 앞으로 부여하고 영업 현장의 토탈 마케팅 인재 육성은 물론 연금, IB, 글로벌, IT 등 핵심사업 분야 전문가 양성을 통해 하나은행만의 영업 차별화를 실현해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산관리·기업금융·외국환 등 '강점'에 집중해 경쟁자들과 확고한 격차를 만들고, 사람·조직·시스템을 한 단계 더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로비에서 진행된 2023 새해 아침 인사 행사에서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사진 오른쪽)이 직원에게 커피를 건네며 새해 덕담을 나누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이승열 은행장은 3가지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우선 경청을 통해 현장 직원들과 솔직하게 소통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좌우명인 '이청득심(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을 소개하며 현장을 자주 방문해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직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과 직원들의 마음을 울리는 공명,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나아가는 공진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하나은행의 미래를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아 헌신하고 솔선수범해나가기로 했으며, 출신·성별·학력을 불문하고 성과를 내는 인재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우대하는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삼고,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인정받는 조직 문화가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행장은 △은행 본업 경쟁력 강화 △비이자 중심 강점 시너지 △오프라인 영업경쟁력 강화 △영업·본점 디지털화 △아시아 지역 넘버원 글로벌 하나은행 △모두가 신뢰하는 브랜드 하나은행 등 '6대 경영 전략'도 제시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리더는 어려운 일일수록 솔선수범해야 하며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오직 하나은행이어야 한다"며, "조직 안에 경청과 솔직한 소통, 조직을 위한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건강한 하나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별도의 이취임식을 생략하고 이취임식에 소요되는 비용을 그룹 본점 파견 근로자들에게 전달하며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을 실천한 선례를 따라, 하나은행도 이날 이취임식에 소요되는 비용을 간소화하고 절감한 비용을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하기로 했다.

또한, 취임식에 앞서 새해 첫날이자 일요일인 1일 이승열 행장은 일요 영업점인 '원곡동외국인센터지점'과 '대림역지점'을 방문해 새해 건강을 기원하는 건강식품과 새해 복을 기원하는 떡을 나누며 주말에도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아침에는 바리스타 앞치마를 두르고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나누며 올해의 첫 영업일을 맞았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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