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첫날 코스피 오르락 내리락…'1월 효과' 증권가 전망은


전문가 "1분기 저점 지날 것…추가 매수 신중해야"
코스피, 통상 4월에 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 분석

새해 첫 월요일인 2일 오전 10시 개장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1%(13.55포인트) 오른 2249.95로 출발했다. /박헌우 인턴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2022년 마지막 날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던 국내 증시가 계묘년 새해 첫 거래일에 상승세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 그럼에도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1월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1월 효과' 도래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며 증시가 1분기에 저점을 지날 것으로 보고 추가 매수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0%(8.97포인트) 내린 2227.43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401억 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억 원, 2702억 원 순매도했다.

개장식 진행으로 평소보다 1시간 늦은 10시에 개장한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1%(13.55포인트) 오른 2249.95로 출발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장 초반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다만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이 빨간불을 키고 있다. △삼성전자(+0.36%) △LG에너지솔루션(+2.07%) △삼성바이오로직스(+0.61%) △SK하이닉스(+1.07%) △LG화학(+0.67%) △삼성SDI(+1.86%) △현대차(+4.30%) △NAVER(+0.85%) △기아(+3.71%) 등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1.10%(7.49포인트) 내린 671.80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0.67%(4.55포인트) 오른 683.84에 출발했다.

앞서 지난해 마지막 주 증시에는 산타랠리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증시의 부진 여파와 더불어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등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과 배당락 쇼크로 주요 증권·금융주가 매도세를 견인한 점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산타랠리가 물 건너 간 뒤 최근 시장의 관심은 1월 효과 도래 가능성에 몰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팩트 DB

산타랠리가 물 건너 간 뒤 최근 시장의 관심은 '1월 효과' 도래 가능성에 몰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의 시각이 여전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불확실성과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증시는 지난해 연말의 연장선에서 움직일 것이고 이 과정에서 코스피 하단은 더 낮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 조만간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실적 부담에 지수 반등은 쉽지 않아 추가 매수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월 코스피 월간 수익률은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나빴다"며 "통상적으로 배당락 효과와 대주주 양도세 과세에 따른 흔들림은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을 시도했으나 올해 1월에는 지수 변동성 완화에 대한 실마리를 쉽게 찾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중국 경기 개선 기대감도 코로나 확산세 정점을 확인한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며 "1월 중국 춘절(설) 연휴는 코로나 확진자를 한 차례 더 증폭시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새해 1월 효과에 따른 코스피 상승보다는 차익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코스피는 3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며 "펀더멘털(경기, 실적 등)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는 후퇴할 전망이고 여기에 외국인 매도, 공매도 구축, 프로그램 매도라는 수급 압박이 가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중 장기 하락추세의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단기 급락에 따른 되돌림은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1월에 높은 기대 수익률을 기대하고 매매에 나서지만 코스피는 통상 4월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삼성증권이 지난 2016년부터 2022년(12월 16일 기준)까지 7년 동안 국내 상장 주식의 월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7년간 1~12월 중 1월에 가장 강력한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6조 원을 순매수했으며 이는 연간 월평균 순매수액(2조 원)을 크게 웃돈 수치다. 반면 수익률이 가장 높은 달은 4월(3.3%)이었으며 그 뒤로 11월(1.8%), 7월·12월(1.2%) 순이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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