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올해 주가 35% 빠졌다…현산 58% 폭락, 선방한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 주가, 1년 간 약 60% 하락
GS건설·DL이앤씨 40%대 하락세 기록

올해 10대 건설사의 주식이 개장 대비 평균 35%가량 하락하며 폐장했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 더팩트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올해 10대 건설사 가운데 상장사들의 주식이 연초 대비 평균 35%가량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부동산 시장 위축과 경제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탓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 위기까지 겹치며 업계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중 6개 상장사들은 올해 개장일인 1월 3일 대비 34.42% 내린 주가로 전날 마지막 장을 마쳤다. 모든 건설사의 개장일 대비 폐장일 주가가 떨어진 가운데 하락률은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순으로 높았다.

불황이 겹치며 업계 전반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장인 전날 KRX 건설 지수는 524.94로 장을 마쳤다. 고점을 찍었던 1월 7일(710.09)와 비교하면 20% 이상 떨어졌다. KRX 건설 지수는 건설 섹터에 해당하는 종목들로 구성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10대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현대산업개발의 전날 종가는 1만 원이다. 올해 1월 3일 종가 2만3700원과 비교하면 58%가량 내렸다. 회사가 시공하는 현장에서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이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월 초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를 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사고로 6명이 숨졌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토부는 현대산업개발의 건설업 등록말소를 서울시에 요구하고 나섰으나 시는 행정처분을 미루고 있다.

같은 기간 GS건설과 DL이앤씨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양사는 개장 대비 각각 47%, 45%씩 내린 주가로 올해 장을 마무리했다. GS건설은 1월 3일 4만50원에서 지난 29일 2만1150원으로, DL이앤씨는 6만1344원에서 3만3750원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두 기업은 모두 올해 3분기까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DL이앤씨의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37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22% 쪼그라들었다. GS건설도 전년 동기 2.4% 줄어든 443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0대 건설사 가운데 상장사 6개 업체의 개장일 대비 폐장일 주가 하락률은 △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순으로 높았다. /최지혜 기자

이외에 대우건설 28.79%, 현대건설 24.37% 순으로 하락세가 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건설원가가 오르고 주택시장이 침체하며 매출원가는 늘고 매출은 줄어들며 수익성을 챙기지 못한 업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의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당국의 금리인상과 PF 차환 위기로 굵직한 건설업체들까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건설업종의 실적을 어둡게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에서 집계한 코스피 건설업 섹터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047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0% 감소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1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올해 1월 3일 11만7500원으로 출발한 주가가 전날 11만3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1년 간 3.4% 하락을 나타냈다. 업계 전반의 주가 하락세가 최소 20%대를 웃도는 가운데 선방한 결과다. 다만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부문을 포함해 상사‧패션‧리조트‧바이오 등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부문의 실적과 전망이 주가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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