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계약 해지 갈등 심화…셀트리온 "납기지연" vs 휴마시스 "법률 검토"


휴마시스 "셀트리온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
셀트리온 "납기지연으로 적기 공급 차질"

휴마시스는 지난 1월 셀트리온과 맺은 1366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휴마시스 제공

[더팩트|문수연 기자] 셀트리온이 휴마시스와 맺은 920억 원 규모의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해지한 가운데 계약해지 이유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면서 양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지난 1월 셀트리온과 맺은 1366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계약은 지난 1월 22일 양사간 맺은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 단일판매 공급계약이다. 계약기간은 당초 4월 30일이었으나 시장환경 대응을 위해 12월 31일까지로 연장했다.

휴마시스는 총 계약금액의 32.69%인 446억 원어치의 진단키트를 공급했으며, 약 920억 원이 남아 있다.

휴마시스는 셀트리온의 계약해지 대해 "상대방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라며 "상기 내용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으며 법적대응을 비롯한 적극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휴마시스의 코로나19 진단키트 납기지연으로 시장 적기 공급에 실패해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반면 셀트리온은 "휴마시스의 납기지연으로 시장 적기 공급에 실패 이후 코로나19 환경의 변화 등을 사유로 당사의 계약상대방인 셀트리온USA가 요청해 공급계약 금액을 변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그간 휴마시스로부터 진단키트를 납품받아 셀트리온USA에 공급했다. 하지만 양사가 계약을 해지하면서 셀트리온이 셀트리온USA에 납품해야 할 진단키트 공급계약 금액은 4595억 원에서 2472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번 계약해지로 휴마시스의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하면서 휴마시스의 실적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계약해지로 타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휴마시스는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242억777만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적자는 90억9000만 원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 휴마시스는 실적 회복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휴마시스는 올 2분기 혈당진단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분자진단, 생화학진단, 원격진단 등 사업분야 다각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식약처)부터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인 '휴마시스 COVID-19 RT-PCR 키트'의 제조 허가증을 획득하고 국내 허가 등록을 완료했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회사의 여건과 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신기술과 제품 라인업 확장 등 신성장 동력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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