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서도 '돈줄' 막힌다…서민들 어쩌나


업계 "내년까지 '대출한파' 이어질 것" 전망

저축은행에 이어 캐피탈 업체도 대출 상품을 줄이면서 저신용자들의 대출절벽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저축은행·캐피털 등 2금융권 중심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절벽'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캐피털사 등 2금융권 상당수가 한시적으로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등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한 대출을 중단했다.

토스에 입점한 금융사 52곳 중 22곳은 연말까지 점검을 이유로 대출 조회 결과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금융사 점검'을 명목으로 신용대출 비교 서비스에 입점한 금융사 57곳 중 37곳의 대출조회 결과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SBI·웰컴·페퍼 등 다수의 저축은행들이 연말 혹은 연초까지 외부 채널을 통한 대출을 중단한 것이다.

이는 가계대출 총량규제 한도가 거의 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초 금융당국에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각사별 10.8∼14.8% 수준으로 받았다. 연말이 되며 한도를 채운 회사들은 당분간 신규영업을 축소하고 대출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2금융권의 대출한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더팩트 DB

여신전문금융회사 사정도 비슷하다. 캐피털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도 최근 토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핀다 등 플랫폼에서 신규대출 영업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캐피탈 웹, 애플리케이션 등 자체 채널을 통한 신규대출은 가능하지만, 보수적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OK캐피탈·웰컴캐피탈 등도 외부채널을 통한 대출영업을 중단했다.

카드사들도 카드론 금리를 올리며 대출문턱을 높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4.84%이다. 카드론 평균 금리가 14%를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특히, 서민들의 마지막 '돈줄'인 대부업마저 자금줄이 막히고 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는 지난 26일부터 신규대출 취급을 중단했으며, 리드코프도 신규대출을 기존의 20% 수준으로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2금융권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제도권에 들어오지 못하는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불법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내년에도 금융 취약계층의 '대출 보릿고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리스크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내년 초까지는 현재처럼 높은 대출문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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