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중고차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본 소비자 가운데 17%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 기록부 내용과 실제 차량 상태가 달랐다는 문제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중고차거래앱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3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업체는 보배드림, 엔카, 첫차, KB차차차, 케이카 등 이용자수와 앱 점유율 상위 5개 업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17%인 228명이 앱 관련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성능·상태 점검 내용과 실제 차량 상태가 달랐다'는 응답이 100건(43.9%)으로 가장 많았고, 허위·미끼 매물정보가 83건(36.4%)으로 뒤를 이었다. 사실상 피해 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80.1%가 매물과 실제 차량 정보가 일치하지 않다는 불편을 겪은 셈이다.
또 부가상품 미지급 등 약속 불이행은 53건(23.2%), 판매자와 소통 어려움은 48건(21.1%) 등의 응답도 나왔다.
응답자 대부분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시장 진출에 대해 찬성(5점 만점에 4.0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이유로는 안전한 매물이 많아질 것(4.06점),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질 것(4.04점) 등을 꼽았다.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54.1%)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고 대기 없이 즉시 이용할 수 있어서' 라는 응답이 20.6%로 뒤를 이었다.
중고차 구매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구매가격(37.4%)이 1위였다. 이어 사고 이력(25.7%), 성능·상태점검 내용(9.1%) 등의 순이었다.
중고차거래 앱을 통해 직접 중고차를 구매한 소비자 365명이 지급한 중고차의 가격은 1500만 원 이상~3000만 원 미만(31.2%)이 가장 많았다. 1000만 원 이상~1500만 원 미만은 22.7%, 500만 원 이상~1000만 원 미만은 20.3%였다.
한편 조사 대상 5개 업체의 종합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7점이었고, 케이카가 3.68점으로 가장 높았다. 보배드림(3.56점), KB차차차(3.55점), 첫차(3.52점), 엔카(3.49점)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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