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즈토크<상>] "'이재용 패딩' 너무 저렴한데"…관심 폭발


이재용 회장 '빈폴골프' 패딩, 하루 만에 품절
"저렴한 가격·SNS 파급력 영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베트남 출장길에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빈폴골프를 입고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하루 만에 품절됐다. /뉴시스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이중삼·정소양·최문정·최지혜·이선영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문수연 기자] 2022년도 이제 한 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에도 경제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먼저 산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패션'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최근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 이 회장이 입은 패딩 조끼가 하루 만에 품절된 것인데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착용한 제품이 잇따라 품절 사태를 일으키면서 연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과세가 2년 미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줄다리기하다 올해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금투세 시행을 유예하는 데 합의했는데요. 투자자뿐 아니라 증권업계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합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디 올 뉴 코나' 외관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 것인데요. 미래지향적이라는 의견과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판매 실적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먼저 산업계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 회장님이 입으면 '완판'…소비자는 왜 열광하나

-산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요즘 '회장님 패션'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사가 됐습니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패딩 조끼, 운동화 등 캐주얼 패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때마다 품절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요?

-네. 최근 오너 총수들이 입고 다니는 패션 아이템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입은 패딩 조끼입니다. 최근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빈폴골프'의 패딩 조끼를 입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나타났습니다. 이 제품은 하루 만에 품절됐습니다.

참고로 이재용 회장의 딸 이원주 씨의 '하객 룩'도 품절 사태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진희 씨 결혼식에 이재용 회장과 함께 참석한 원주 씨는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베르사체'의 원피스를 입었었는데요. 294만 원의 가격임에도 단 시간에 품절이 됐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신은 운동화도 화제가 됐는데요. 이때도 해당 제품이 동이 났다고 들었습니다.

-네. 지난해 신동빈 회장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스니커즈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 브랜드 'LAR'(엘에이알) 운동화를 신었습니다. 이후 이 브랜드는 입소문을 타며 하루 만에 1000켤레 이상 팔리는 인기 제품으로 거듭났습니다. 엘에이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크게 늘었는데 매출이 10억 원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1일 베트남 출장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기업 총수들의 패션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복수의 소비자들은 '호기심'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재벌들이 입고 다니는 옷과 신발은 무슨 브랜드고 가격대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서 찾아본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번 이재용 회장의 패딩 조끼를 찾아봤다는 한 소비자는 "가격이 30만 원대여서 놀랐다고도 전했습니다. 명품만 입을 줄 알았는데 고정관념이 깨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소비자는 "호기심에 찾아봤다가 가격대가 괜찮아서 색상은 다르지만 같은 제품을 구매했다"고도 밝혔습니다.

-SNS의 파급력도 한몫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네. SNS의 파급력도 한몫했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습니다. 복수의 소비자들은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면서 기업 총수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SNS상에서 기업 총수 패션이 알고리즘에 걸려 눌러보게 됐고 이를 다른 지인들에게 공유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SNS 검색창에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자 재벌 회장들이 입는 의류, 시계, 신발까지 정리해놓은 게시글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재벌들의 패션 아이템에 열광하는 원인으로 '호감도'와 '겸손함' 등이 있었다고요?

-네. 전문가들은 기업 총수임에도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에 호감을 느끼고 로고가 드러나지 않은 브랜드를 선호함으로써 동질감 효과를 준 게 열광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재벌임에도 티를 내지 않는 부분이 사람들의 호감을 샀고 생각보다 옷의 가격이 비싸지 않아 MZ세대의 동질감, 나아가 대리만족까지 느끼게 했다"며 이 같이 설명했습니다. 제품에 담긴 스토리를 보고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투영된 현상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연일 화제입니다. 기업 총수들의 패션이 화제가 될 때마다 품절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데 전략적 홍보든 개인 선택이든 앞으로 오너들이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패션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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