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주가 두 달 새 32% '껑충'…증권가 목표주가 얼마?


전기요금 인상 따른 손실 폭 확대 기대감 '솔솔'

23일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2만1750원) 대비 0.69%(150원) 상승한 2만19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한전 제공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전력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두 달 새에는 30% 넘는 오름폭을 기록했다.

23일 한전은 전 거래일(2만1750원) 대비 0.69%(150원) 상승한 2만1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2만1600원이었지만 금세 상승세로 전환, 줄곧 오르막길을 걸었다. 장중에는 2만2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전 주가는 지난 10월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1만6500원을 기록했던 것과 견주면 이날 종가는 32.72%가량 뛴 수준이다.

올해 한전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9월 기준 올해 한전의 누적 적자는 21조8000억 원에 달한다. 연말까지는 약 30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은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내년도 손실폭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제출한 한전의 경영 정상화 방안 문건에 따르면, 내년도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kWh당 51.6원으로 산정됐다. 정부는 지난 21일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적자·미수금을 2026년까지 완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기·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청사진을 내놓는 분위기다. 신영증권은 전날인 22일 한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공기업 재무 상황을 고려한 지원책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어 한국전력에 우호적인 정책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전법 개정안도 상임위원회에서 재차 통과돼 정부에서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 또한 같은 날 한전에 대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 원을 유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결정되는 전기요금은 영업적자를 해소할 만한 수준으로 인상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번에 올리지 못한 부분은 추후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꼭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 내년 하반기부터 석탄 중심으로 하락하는 연료가격,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본격적인 이익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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