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실적 내세워 4연임 도전할까…주가 회복은 과제


윤호영 대표, 임기 내년 3월 만료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카카오뱅크 제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윤 대표의 '4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진한 주가 회복 등은 숙제로 남아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은행 출범 이래 5년째 대표를 맡고 있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초기에는 이용우 전 대표와 공동 대표 체제였지만, 2020년 이용우 공동대표가 정치권 입문을 위해 사임하면서 단독으로 카카오뱅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후 윤 대표는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현재까지 카카오뱅크를 이끌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윤호영 대표의 '4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정관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대표직에는 연임, 나이제한 등이 없다.

우선 윤 대표는 출범 초기부터 카카오뱅크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최대실적을 이뤄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했다. 순이익도 787억 원으로, 같은 기간 51.3% 신장했다.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뒤 분기기준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최대실적을 낸 것이다. 연간 최대 실적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윤호영 대표의 4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부진한 주가 회복 등은 윤 대표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윤호영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을 주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과 제휴를 맺었고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 뱅킹 등 신규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뱅킹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고객 수가 13만 명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고객 수는 출범 5년 만에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9월 경제활동인구 2909만 명 대비 약 70%에 달하는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객이 얼마나 더 자주 더 많이 카카오뱅크 앱을 사용하는지'가 핵심이라는 윤호영 대표의 목표가 일부분 달성된 셈이다.

다만 지지부진한 주가 회복은 윤호영 대표의 숙제로 남아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성공했지만 시장 침체와 잇단 악재로 시가총액이 올 초 대비 20조 원 이상 줄어든 상태다. 카카오뱅크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도 나섰지만 부양에는 역부족이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10월 28일 1만5800원까지 하락해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2만6000원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공모가(3만9000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지만 윤호영 대표는 71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편"이라며 "카카오뱅크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했을 땐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아있다. 교체보다는 기존 경영진 유지로 회사를 조금 더 키우려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년 초 1, 2월 중 임추위를 개최해 후보자 심사와 추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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