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 10월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도 네이버 주요 서비스의 빠른 복구의 비결로 7단계 이중화를 꼽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14일 연례 컨퍼런스 행사인 '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2'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하이퍼스케일로 연결'이라는 슬로건 아래 팀 네이버의 서비스 이중화와 재해 복구 기술, 인공지능(AI)와 데이터 등 다양한 노하우와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키노트 연사로 등장한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과 노력을 공유했다. 아울러,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대표는 "많은 분들이 (지난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라는 재해 상황에도 네이버 서비스는 영향이 거의 없었던 이유를 궁금해했다"며 "네이버는 시스템 복구와 서비스 연속성 확보를 위해 7단계의 서비스·인프라 이중화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화재 때도) 핵심 서비스는 이중화된 인프라로 자동전환됐다"며 "대응팀은 다른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 트래픽과 부하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화재 등 재난상황을 대비해 체계적인 업무 연속성 계획(BCP) 구축과 함께 최소 연 2회 정기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 대표 클라우드서비스제공기업(CSP)로 성장한 네이버클라우드의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특히 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아태지역 톱 3안에 드는 글로벌 CSP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현재 네이버클라우드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비즈니스 생태계 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주권 수호를 골자로 하는 '소버린 클라우드'를 통해 유럽(EU)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자국의 디지털 주권 강화를 중시하는 EU 의회가 최근 개인정보보호법(GDPR), 디지털시장법(DMA) 등의 법안을 통과시킨 만큼, 소버린 클라우드 전략을 내세운 네이버클라우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후발 주자였던 네이버클라우드가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늘 정면승부를 펼쳐온 덕분에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는 클라우드 강자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채비를 마쳤다"며 :네이버클라우드가 여러분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규흥 웍스모바일 대표 △이승배 네이버파이낸셜 최고기술책임자(CTO) △나군호 네이버헬스케어 연구소 소장 등이 등장해 팀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 성과와 향후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올해 네이버 클라우드 서밋은 4개의 키노트와 40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전체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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