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자리 누가 채울까…차기 신한은행장에 쏠린 눈


정운진·전필환·박성현 등 하마평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결정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차기 신한은행장에도 시선이 쏠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20일께 자경위가 열릴 것이란 얘기는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경위는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다. 사내이사인 조용병 회장과 박안순·성재호·이윤재·허용학 사외이사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장은 조용병 현 신한금융 회장이다.

조용병 회장이 위원장이지만, 진옥동 내정자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회장 역시 용퇴 의사를 밝힌 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는 내정자가 해야한다"며 "신한 문화의 관점에서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선은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진옥동 내정자가 1961년생인 만큼 그보다 젊은 인물이 후보로 낙점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전필환 디지털전략그룹장 부행장, 박성현 기관그룹장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은 신한금융지주 GIB그룹장을 지낸 투자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정 사장은 신한은행 일본 도쿄지점 부지점장을 거쳐, 신한은행 종합기획부 부부장, 신한은행 부행장보, GIB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에는 신한캐피탈 대표이사에 올랐다.

전필환 부행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1965년생인 전 부행장은 디지털전략 그룹장을 맡고 있다. 특히 전 부행장은 '일본통'으로 꼽힌다. 오사카지점장·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부사장으로 지냈다. 진옥동 내정자와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65년 생인 박성현 부행장은 신한금융 전략기획팀장, 신한은행 여의도금융센터·강남구청역·압구정중앙·법조타운 지점장, 기관고객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2001년 지주사 설립 작업을 실무 주도했고, 2002년 제주은행 인수, 2006년 조흥은행 합병 작업도 담당했고, 지난해에는 아시아신탁(신한자산신탁)과 오렌지라이프 편입 작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특히 박 부행장은 지난해 말 진 행장이 직접 은행 부행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한은행이 서울시 1‧2금고를 유치하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이 용퇴를 결심하면서 '세대교체'를 언급한 만큼 그에 맞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진옥동 내정자의 의중이 많이 반영되지 않겠나. 결국 차기 회장과 뜻이 잘 통하는 사람이 내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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