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섯 달 연속 둔화세를 나타내며 1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압박도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실린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1%를 기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월(7.7%)을 하회하면서도 시장 예상치인 7.3%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도 전년 동월보다 6.0%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6.1%)보다 0.1%포인트 하회했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를 기록한 이후 7월 이후 11월까지 다섯 달 연속 둔화세를 나타냈다.
CPI 둔화 추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정점이 지났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면서 13~14일 진행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 정례회의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CPI가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낸다면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이 50bp(1bp=0.01%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경우 기준금리는 3.75~4.0%에서 4.25~4.5%로 올라간다.
네이비페더럴 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스 이코노미스트는 CNBC방송에서 "인플레이션 둔화는 시장을 부양하고 연준의 금리인상 압박을 덜어줄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높은 물가에 벌을 받았던 미국인들이 이번에는 진짜 안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CPI 결과를 받아 든 국내 증시의 방향에도 시선이 모인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CPI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 속에 약보합 마감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62포인트(0.03%) 내린 2372.40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CPI와 FOMC 결과를 앞두고 상승이 제한됐지만, 이번 결과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것으로 시장에 인식된다면 상승 재료로 인식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 둔화에 13일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지만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CPI, FOMC 등 이벤트에 대한 관망세가 지속되며 상승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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