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뉴욕 주식시장이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모처럼 상승 마감했다. 고용시장이 냉각됐다는 지표가 나온 데다 저가매수 움직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5%(183.56포인트) 오른 3만3781.48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75%(29.59포인트) 상승한 3963.51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3%(123.45포인트) 오른 1만1082.00을 나타냈다.
이날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소폭 상승 출발했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12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날 나온 실업급여 신규 신청 건수 수치에 반응했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23만건으로 전주 대비 4000건 증가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67만건으로, 6만2000건 증가했다. 이는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수치가 시장의 촉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리인상 압박이 다소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날까지 각각 5거래일, 4거래일 하락곡선을 그렸다.
업종별로는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 통신(-0.50%), 에너지(-0.47%)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1.59%)과 재량소비재(+1.05%)는 1%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부진했던 대형기술 및 성장주도 강세를 보였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이날 1.21% 상승한 142.65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2.14%), 메타플랫폼(+1.23%) 등도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4% 올랐다. 연방무역위원회(FTC)가 69억달러 규모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었으나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는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0.34% 하락한 173.44달러에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인수 과정에서 끌어온 고금리 부채를 줄이기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는 방안을 검토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약사 모더나는 3.2% 상승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생후 6개월 이상의 어린이에 대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한 영향이다. 보잉은 웰스파고가 목표가를 185달러에서 218달러로 상향하며 1.46%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13~14일 열리는 12월 FOMC 정례회의로 옮겨가고 있다. 앞서 Fed는 올들어 11월까지 4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는 Fed가 13~14일 FOMC에서 0.7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수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빅스텝 확률은 74.7%,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25.3%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76% 하락한 배럴당 71.4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