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 앞두고 수혜주 '롤러코스터'…상승세 끝났나


한국정보통신·나이스정보통신 등 관련주 7일 약세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다가오면서 관련주 주가가 연일 변동하고 있다. 오후 1시 25분 현재 한국정보통신은 전일보다 6.32% 하락한 1만3350원이다. 나이스정보통신은 보합으로 거래 중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애플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다가오면서 관련주 주가가 연일 변동하고 있다. 일각에선 수혜주의 상승세가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실적 증가 여부를 지켜봐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애플페이는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지난 2014년 출시 후 지난해 세계 결제 규모 2위로 올라섰고 현재 전 세계 70개 이상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25분 현재 한국정보통신은 전일보다 6.32%(900원) 하락한 1만3350원에 거래 중이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전날 종가와 같은 2만7000원(보합)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하락한 뒤 등락을 보이다 보합세로 올라섰다.

이루온은 전일 대비 2.99% 내린 2755원에, 애플 공인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위니아에이드는 6.42% 하락한 7720원을 가리키고 있다.

한국정보통신, 나이스정보통신은 카드결제 단말기 위탁 사업을 하는 밴(VAN)사다. 이루온은 애플페이에 사용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유심칩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각각 NFC 호환 단말기 실적 확대 기대감에 애플페이 수혜주로 꼽혔다.

이들 종목은 전날 애플페이 도입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이날 상승분을 반납한 채 일제히 하락세나 보합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한국정보통신(6.74%)과 나이스정보통신(0.93%), 이루온(0.35%)과 위니아에이드(28.11%)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는 애플페이 출시 가시화로 힘을 얻었으나 연내 출시 여부가 모호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5일 금융감독원이 애플페이의 약관 심사를 완료했다고 밝히자 이들 종목이 급등하는 등 이목이 쏠렸다.

수혜주들은 지난달 애플페이가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에도 폭등하며 주가가 출렁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출시가 지연되면서 급락했다. 도입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이달 들어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며 지난 5일까지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애플페이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정식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는 NFC 단말기가 설치된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우선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출시 이후에도 애플페이 수혜주의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기에 수혜주가 실적 기대감을 얻기에는 아직까지 힘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카드 가맹점은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단말기를 사용 중이며 추가로 NFC 단말기를 설치해야하는 번거로움과 비용 문제가 따르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10% 미만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페이는 작은 음식점이나 문구점에 가더라도 결제가 가능하듯이 이미 오프라인 시장을 선점했다"며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애플페이를 위해 NFC 단말기를 새로 깔아 놓는다고 해서 손님이 더 올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수혜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한 일차적 관건은 결제 인프라의 확충이 될 것"이라며 "VAN사들이 인프라 구축 관련해서 수혜가 기대되나, 인프라 구축 속도에 따라 실적 영향이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pkh@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