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더팩트|윤정원 기자]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KB증권 두 수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점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에도 시장에서는 김성현 대표이사 사장의 경우에는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추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김성현‧박정림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31일자로 종료된다. 올해로 4년 차인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의 연임 여부는 이달 중순께 KB금융그룹 인사에서 결정된다.
KB금융지주에서 계열사 대표가 임기를 5년 이상 채운 전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김성현 사장은 올해 기업공개(IPO) 등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 대표가 맡은 기업금융(IB) 부문은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IPO 흥행 성공 등으로 올해 주관 실적 1위를 확정 지은 상태다. 아울러 채권발행시장(DCM), 주식발행시장(ECM), 국내증권사 중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 4개 주요 부문은 업계 최상위 자리를 안았다.
KB증권 관계자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시장 불안정성 확대에도 장외파생거래, FICC파생상품 세일즈가 활성화됐고 기관영업 부문은 비우호적 시장환경에도 국제영업 등 핵심 Biz 시장지배력 강화 및 수익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 대표가 맡은 자산관리(WM) 및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금리인상·증시불황 등 어수선한 시장 환경이 지속하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위탁·자산관리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63억 원으로 전년 동기(2919억 원) 대비 53.3% 줄었다. 자산운용 부문은 574억 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더욱이 박 대표의 경우 최근 금융위원회가 '라임 사태' 관련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 이후 입지가 위태롭다는 평가도 불거진다. 박 사장에 대한 금융위 제재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20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 처분을 받은 상황인 탓이다.
손 회장에게 예상보다 강한 징계가 내려지면서 박 사장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달 9일 금융위원회는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의 불완전판매 등 위법을 인정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제20차 정례회의에서 당시 은행장이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조치를 결정했다. 금융위에서 최종적으로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 제재를 받으면 금융사 취업이 3~5년 동안 제한되고 이에 따라 연임은 불가능해진다.
다만, KB증권 측은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내려진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에 대한 제재는 라임펀드 판매와 관련하여 자본시장법상의 불완전 판매 이슈에 대한 판단이었고, 현재 계류 중인 증권사 전현직 CEO들이 앞두고 있는 안건은 지배구조법상의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과 관련된 내용인 만큼 개별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배구조법상의 내부통제기준마련 의무 위반과 관련해서 손 회장의 경우에는 DLF 관련 행정소송 1, 2심에서 모두 승소하여 현재 대법원 계류 중인 상황이다. 금번 제재보다는 동일한 쟁점이 문제되고 있는 DLF 행정소송의 재판 결과가 증권사 전현직 CEO들의 제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번 손 회장에 대한 제재의 조치사유인 라임 펀드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서는 당사는 이미 지난해 말 관련 건이 금융위에서 의결되어 업무 일부정지, 과태료 납부, 임직원 제재 등 제재조치를 이미 이행해 종료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징계 수위가 낮아지더라도 KB국민은행 출신인 박 사장은 KB금융그룹 총괄부문장을 겸직하고 있어 그룹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진다. 또 한켠에서는 박 대표는 현재 3인의 KB금융 부회장과 함께 KB금융의 4개 비즈니스 그룹 부문을 총괄하고 있어 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현재 KB 측에서는 인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답변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임원인사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 정확한 발표 시기에 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KB금융 관계자 또한 "계열사 인사는 이달 중순 이후쯤으로 알고 있지만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