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100년 준비 핵심은 '바이오'…화이트 바이오·의료 사업 강화


삼양사, 지난달 이소소르비드 공장 국내 최초로 준공
삼양홀딩스, 지난해 삼양바이오팜 흡수합병···글로벌 공략 강화

삼양그룹이 화이트 바이오 사업과 의료 바이오 사업을 확장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더팩트|문수연 기자] 삼양그룹이 오는 2024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가운데 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소소르비드를 중심으로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확대하고, 의료 바이오 분야에서는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소소르비드 공장 국내 최초 준공…화이트 바이오 사업 확대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화이트 바이오와 의료 바이오 양축을 중심으로 바이오 사업을 확대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화이트 바이오는 삼양그룹이 2009년부터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다. 삼양그룹은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상업생산 하기 위해 2009년부터 6년간 약 350억 원을 투자해 원천 제조기술을 개발해왔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로 만들어지는 100% 천연 바이오 물질로, 옥수수에서 전분을 추출한 뒤 포도당, 솔비톨 등의 공정을 거쳐 만든다. 이소소르비드는 기존 석유 유래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 도료 등의 생산에 쓰이는데,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나 품 용기, 자동차 내외장, 전자제품 외장재 등의 소재로 활용된다.

또한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탄소 배출 저감에도 도움이 되며, 삼양그룹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에 따른 저탄소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삼양이노켐은 지난 8월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전기차용 접착제를 개발했으며, 전기차용 모터를 시작으로 전기차(EV), 전기트램(e-Tram),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6일에는 이소소르비드 공장을 국내 최초로 준공하고 전북 군산 사업장에서 이소소르비드 상업화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준공한 삼양이노켐의 이소소르비드 공장은 군산 자유무역지역 내 2만3000㎥(7000평) 규모로, 지난 2020년 착공을 시작해 지난해 기계적 완공을 마무리하고 올해 2월부터 상업 생산에 착수했다. 현재 공장의 연 생산량은 1만5000t 규모이며, 향후 설비 효율화와 증설 투자를 통해 연산 3만~4만t 규모까지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소소르비드 상업화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삼양이노켐과 프랑스에 본사를 둔 로케뜨(ROQUETTE)뿐으로, 국내에서는 삼양이노켐이 유일하다. 삼양이노켐은 이번 공장 준공을 계기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급을 확대해 친환경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지속해서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양이노켐은 친환경 사업 확대 일환으로 지난 7월 글로벌 에폭시 선도 기업인 국도화학과 친환경 바이오 소재 연구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친환경 에폭시, 코팅제, 접착제, 페인트 공동 연구 개발 및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삼양사는 지난해 4월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바이오 매스 기반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 및 부품 개발' 과제의 총괄 주도 업체로 선정돼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기반 PC 개발과 이를 이용한 자동차용 내장재 부품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강호성 삼양사 화학그룹장 겸 삼양이노켐 대표는 "내년 중 미국에서도 반도체와 퍼스널 케어 분야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라며 "퍼스널 케어나 전자 재료 분야에서 해외 M&A를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홀딩스는 지난해 4월 제약바이오 전문 자회사인 삼양바이오팜의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합병을 통해 삼양홀딩스는 의약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양바이오팜 제공

◆의약 바이오 사업, 삼양바이오팜그룹 글로벌 공략 강화

삼양그룹은 의약 바이오 사업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해 4월 제약바이오 전문 자회사인 삼양바이오팜의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합병을 통해 삼양홀딩스는 의약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삼양바이오팜이 추진하던 글로벌 신약 개발, 해외 생산 법인 구축,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 확대, 미용성형 시장 진출 등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사업은 삼양홀딩스와의 합병으로 재원의 안정적 조달 및 투자가 가능해졌다.

특히 면역항암제, 대사항암제 등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신약 개발 사업에서 충분한 인적 역량과 재무적 안정성을 갖출 수 있게 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11월 삼양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구축과 함께 삼양사 의약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기업이다. 삼양바이오팜은 글로벌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의 대표 사업 분야인 항암제 분야에서는 독자적 브랜드 '제넥솔'이 50% 내외의 점유율로 파클리탁셀 제제 중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약물전달기술(DDS) 기반 항암제 등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삼양그룹은 지난 2018년 삼양바이오USA를 설립하고 혁신 항암신약과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도입해 개발 중이다. 또 헝가리 괴될레 산업단지에 약 350억 원을 투자해 연간 최대 10만km 생산이 가능한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공장을 짓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에 주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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