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출하 차질 1조…정부는 '현장 뛰고, 경고하고, 지원하고' 분주


화물연대 파업 여파, 약 80톤 출하 차질
적재공간 부족…장기화하면 셧다운 우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운행을 멈춘채 주차되어 있다./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이 11일째 이어지며 석유화학 출하 차질액이 1조 원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번 파업에 엄정 대응을 경고한 한편 업계 피해를 최소화할 지원방안을 모색 중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석유화학 업계의 누적 출하차질 물량은 전날까지 78.1만 톤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173억 원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하루에 반드시 입·출하해야 하는 필수 제품 운송이 차질을 빚자 시름이 깊은 분위기다. 사태가 장기화해 공장·야적 공간의 적재공간이 부족해지면 조업중단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이날 울산광역시, 석유화학협회 등 관계자와 대한유화 울산공장을 찾아 현장 상황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산업부는 지난 이틀 동안에도 각각 대한송유관공사의 판교와 천안 저유소를 찾은 바 있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중소 화주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대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화물연대의 부담을 가중해 파업 동력을 약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 24일 총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는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안전운임제 일몰을 완전 폐지하라고 요구한다. 시멘트와 컨테이너로 제한된 안전운임제 적용 품목을 일반 화물까지 확대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지난 6월15일 다섯 차례의 교섭을 거쳐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에 합의했으나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지속 추진'의 의미를 놓고 국토부는 '일몰 기한 연장'으로 해석했으나, 화물연대는 '일몰 완전 폐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chesco1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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