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강한 고용에 혼조…다우 0.10% ↑ 나스닥 0.18%↓

예상을 웃도는 강한 고용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지속하도록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일 혼조세로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태블릿에 표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주시가 미국의 11월 고용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상승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락마감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0.10%(34.87포인트) 오른 3만4429.88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12%(4.87포인트) 밀린 4071.70으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0.18%(20.95포인트) 내린1만1461.50으로 각각 장을 끝냈다.

주간 기준으로 3대 지수는 10월 이후 처음으로 모두 상승했다. 한 주 동안 다우지수는 0.2%, S&P 500은 1.1%,나스닥은 2.1% 각각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S&P500 지수 11개 업종 중 소재(1.1%), 산업(0.62%), 필수소비재(0.44%), 헬스(0.22%) 등 5개 업종 관련주가 오르고, 에너지(-0.6%), 기술(-0.55%), 유틸리티(-0.47%), 금융(0.43%) 등 6개 업종 관련주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0.34% 내렸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0.54% 떨어졌다. 칩 메이커 인텔은 1.41% 하락했고 반도체업체 엔비디아는 1.51% 떨어졌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0.13%,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은 2.53% 상승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출하한 전기 트럭 세미가 질주하고 있다./테슬라 트위터 캡쳐

전기트럭 '세미'를 출하한 테슬라 주가는 0.08% 올랐고 경쟁사인 루시드그룹은 3.26% 급등했다.

온라인쇼핑 업체 징둥닷컴은 5% 급등했고 바이두는 4.72% 상승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주가는 1.43% 떨어졌으나 스타벅스 주가는 1.63% 상승했다.

산유국 협의체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 주가는 각각 0.8%, 0.87% 빠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내년 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53% 하락한 배럴당 79.98달러,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1.5% 내린 배럴당 85.57달러에 거래됐다.

주가는 노동부가 고용 통계를 발표한 직후 급락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염려를 반영한 것이다.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 명 증가보다 많은 것으로 25만 명을 웃도는 강한 고용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월평균 신규 고용은 39만2000명으로 지난해 월평균 56만2000명보다는 둔화했으나 2019년의 월평균 신규 고용인 16만4000명을 크게 웃돈다.

시간당 임금은 전달에 비해 0.6%, 전년 동월에 비해 5.1%에 오르면서 11월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4.9%)보다 높아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였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4.6%도 웃돌았다.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같고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다.

미국의 실업률 추이. 11월 미국 실업률은 3.7%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통계국

이번 고용보고서는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온 마지막 보고서여서 Fed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74%로 전날의 78% 수준보다는 낮아졌으나 마감 시점에는 다시 77%로 올라섰다. Fed는 6월과 7월, 9월, 11월 등 4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giant step)'을 결정했지만 12월에는 0.50%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big step)'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니왔다.

고용이 탄탄한 모습을 보이자 만기 10년인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3.6%를 돌파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3.5% 아래로 떨어졌다.

HSBC의 호세 라스코(Jose Rasco)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오늘 고용 통계는 서비스 부문 내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이 기대하는 만큼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는 주다른 지표"라면서 "그렇지만 종전의 금리인상의 유효성을 보유주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재정 ·금융긴축을 주축으로 하는 경제조정정책)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라스코 CIO는 "문제는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을 보증할 디스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봤느야 인데 우린 그렇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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