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닷새째…'주유 대란' 우려에 정유 업계도 어두운 표정


화물연대 파업 전 공급 차질 대비
"파업 길어지면 재고 부족 현상 발생할 수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닷새째를 맞은 가운데, 정유 업계를 둘러싼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으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유 업계의 표정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28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이 닷새째 지속되면서 '주유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사 차량 중 화물연대 조합원이 최근 급격히 늘어나면서 재고가 떨어진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 협회에 접수된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파업 전부터 물량을 저장하며 유류 공급 차질에 대비했기 때문이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전날(27일)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파업 이전부터 정유·주유 업계의 사전 재고 확충 노력 등으로 전국 주유소에서 추가 공급 없이도 약 1~2주간 지속 가능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파업이 길어진다면 영업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일준 차관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판매량이 많은 주유소부터 점차 재고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탱크로리 등 가용 가능한 대체 수송 차량을 투입, 탱크 용량이 적어 재고 수준이 낮은 일부 주유소에 우선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부족한 주유소는 탱크로리를 우선 배차하는 등 파업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며 "추후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파업이 중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정유 업계 비상 상황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비상 상황반에서는 탱크로리 파업 참여 현황과 정유공장·저유소 등 주요 거점별 입·출하 현황, 주유소 재고 등에 대해 살펴보고 국내 석유제품 수급 차질을 막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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